내가 기억하기론 베토벤 시즌1 후반부에 추가된 디테일인데
카를교에서 토니 입 모양 읽으면서 대화 이어가던 은토벤이
남편 이야기에 속이 상해서 몸을 돌리는 바람에
토니가 하는 말 못 듣고 있다가 "...뭐라구요?"하는데
이 디테일도 시작하고 초반보다 후반 들어서는 저 뭐라구요 앞에 정적이 더 들어갔거든?
그게 은토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갈등하는 걸 잘 보여줬고
"당신한테는 거짓말을 못 하겠네요..."랑도 이어지는 느낌이라 사랑했다 ㅠㅠ
그리고 이 디테일이,
잘 안 들리는 토벤이를 위해 자기 입 모양 잘 보이도록
유달리 또박또박 말해주는 공주토니랑 붙으면 ㅠㅠ
은공주... 사랑했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디데일 이야기를 하는데
아리우스 가문의 반지로 서사 쌓아가던 내 도련님을 빼놓을 수 없지 ㅠㅠ
로마의 아들 - 위로에서 차근차근 반지로 서사 쌓은 다음에
운명에서 칼 쥐기 전에 반지 빼는 거...🤦🏻♀️
운명에서는 특히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었는데,
초반에 반지가 신경 쓰여서 칼 쥐기 전에 멈칫하거나 유심히 바라볼 때는
저러다 언젠가 빼겠다 싶더니 진짜 빼는 거 본 날은... 하 ㅠㅠ
빼고 나서도 손에 꽉 쥐고 칼을 잡던 걸
어느 순간부터는 칼 위에 올려두고 함께 잡기 시작했을 때는 또 어떻고...
칼 위에 올려 두고도 또 어느 날은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면서 울먹였는데
뒷통수만 보이던 자리였지만 내 도련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음 ㅠㅠ
또 그 때 표정이 정면에서 보이던 어느 날에는
시모니테스를 비롯한 유대 민족 모두에게 지금 피로 젖은 칼을 쥐는 자신의 이 결심이
제발 틀린 게 아니라고 말해 달라는 듯 울면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 내 도련님 얼굴이 잊혀지질 않는다 ㅠㅠ
은이선은 아직 총첫밖에 못 봐서 디테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니 패스
디테일 장인이니 아마 내년 연말정산에는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