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2023 박은태 연말정산] 16.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말많음주의)
64 3
2023.12.18 00:07
64 3

 

기억에 남는 대사는 수도 없이 많지만

내 올해는 이거임

 

"우리에겐 예언이 있어. 그 빌어먹을 예언이 이루어질 거라고..."

 

 

 

"빌어먹을" "예언"

은벤 노선을 이보다 잘 설명하는 말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예언을 수식하는 형용사가 "빌어먹을"인 것도

그럼에도 그 형용사가 수식하는 단어가 헛소리가 아니라 여전히 "예언"인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은벤의 정수가 아닌 것이 없어서

정말 미치게 사랑했다 ㅠㅠ

 

민족을 깊이 사랑하는 내 도련님으로서는

로마를 몰아내고 유대 민족에게 자유를 가져다 줄 거라는 그 "예언"이 이루어질 거라 믿지 않을 수 없었지만

동시에 말에게도 채찍질하지 않을 정도로 평화를 사랑하는 내 도련님으로서는

그 예언이 이루어지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칠 것이기에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는 내심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던 마음이 쌓이고 쌓였다가

그 모든 감정이 폭발하기 직전 희망은 사라져에 와서

"빌어먹을 예언"으로 터져 나오는 거 이거 대체 어떻게하면 안 사랑할 수 있어...?

 

좀 딴 이야기지만 저 "그 빌어먹을 예언이 이루어질 거라고"가

"이루어질 거라고!!!" 바락바락 악을 쓰는 날과 "이루어질 거라고..." 읊조리는 듯한 날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후자일 때 성난 유대 군중들의 "예언 그건 헛소리"에 묻혀 버리는 걸

(내 도련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쪼끔 더 좋아했다 ㅠㅠ

암튼!!!

 

 

 

https://eunben.youtu.be/ZTT-wbvIArQ

 

"벤허라는 인물이 시종일관 이런 말을 듣습니다. 예언은 이루어질 것이라고요. 로마인들에게 핍박받고 있는 유대인들이 예언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벤허는 메시아라는 인물이 오기 전까지 군대를 잘 조직해두지 않으면 예언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그 예언을 강요받게 됩니다."

 

"벤허들은 그 예언을 믿으면서도 예언이 이루어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될 것이고 평화롭게 해결되었으면 하는 인물로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의 갈등을 관객여러분들이 집중해서 봐주실 수 있으면 벤허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갈등의 포인트, 예언을 이루기도 뭐하고 안 이루어지기도 뭐하고, 민족을 사랑하지만, 피를 흘리고 싶지 않고 하지만, 여러가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모든 것들을 부정하게 될 때 진정으로 기적을 경험하고 나서 벤허의 마음들에 집중해주시면 이것이 단순히 기독교적이다, 기독교적이지 않다. 것을 떠나서 한 인간의 재미난 포인트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에 집중해주시면 더 재미있는 극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NUTgYm
 

재연 때 인터뷰고 재연 못사긴 하지만

삼연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이 캐해를 그대로 가져 왔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 사람이 이 긴 해석을

딱 한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두 단어에 다 담은 거예요...

뭐하는 사람이야 진짜...🤦🏻‍♀️

 

 

 

아 나는 정말...

내 도련님이 그놈의 "예언"을 이루겠다고 끝끝내 쥐지 않으려 했던 피로 젖은 칼을 쥐고야 말았고

하나하나 다 잃어가면서도 그 "한 마디"를 듣고자 꿋꿋하게 버티고 또 버텼는데

그토록 바라던, 그러나 사실은 바라지 않았던, 그 한 마디를 듣고자

피를 토하듯 절규하면서 "예루살렘아 칼을 들어라!!!" 그 "한 마디 말이면 충분"하다고 울부짖을 때

사실은 내 도련님이 진정으로 바라는 말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데도 그 순간의 내 도련님으로서는 그 분의 한 마디가 그 말이 아니면 지금까지 오만 일을 다 겪으면서 버텨온 걸 납득할 수 없으니까,

어쩌면 더 듣고 싶었을 말을 듣고도 미칠 듯이 분노하는 게 너무... 너무 안타깝고 슬펐음...

근데 정말 그것만 바라보고 달려왔기에

그 순간 억울하고 답답하고 미칠 듯 분노하는 그 심정도 너무나도 잘 알겠어서...

두 배로 안타깝고 슬펐다.....

 

그래서 모든 걸 부정(하다 못해 십자가를 향해 침까지 뱉었지...🤦🏻‍♀️)하게 된 그 순간에 기적을 경험하게 되고

시간이 꽤 지나고 운명맆에서 당당하게 "신이시여 이제 내게 대답"하라고 외치던

내 도련님이 그렇게 후련해 보일 수 없었지 ㅠㅠ

 

 

 

아무튼 그래서 내 올해의 대사는,

어쩌면 대사도 아닌,

"빌어먹을 예언"

이라는 이야기였음 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임지연X추영우 희대의 조선 사기극!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사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58 11.16 32,90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41,1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44,7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43,36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32,295
공지 알림/결과 호옥시 우리도 인구조사,,, 한번 해볼래...? 62 02.03 3,4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804 잡담 요즘 느끼는게... 3 11.17 81
803 잡담 태극기인가 ㅋㅋㅋㅋㅋ 2 11.17 101
802 잡담 장발이 어울리는 외모ㅋㅋ 5 11.16 96
801 잡담 쇼츠 버전에는 무릎 꿇는 거 풀앵글 있네... 3 11.16 116
800 잡담 은저스 계심 2 11.16 86
799 잡담 막공날 어린 찰리&롤라랑 쓰리샷 넘 좋다... 2 11.16 68
798 잡담 엥 그 눈을 떠 박제 갑자기요???? 7 11.16 87
797 잡담 은저스 본다!!!!! 7 11.16 77
796 잡담 은윈 캔잇비 맆 개사했던 거 이번에도 그대로 들고올까? (당연히 스포 있음) 2 11.15 88
795 잡담 3년째 겨울마다 예당 가는 삶 어떤데... 6 11.15 122
794 잡담 웃남 포스터 같은데... 뭔가 느낌 좋다...? 3 11.15 117
793 잡담 은저스ㅠㅠ 2 11.14 110
792 잡담 은보싶 3 11.14 97
791 잡담 부츠공장 여직원들이랑 은롤라 단체샷 👠 2 11.12 152
790 잡담 은롤 환희로렌 투샷 👠 1 11.11 148
789 잡담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ㅠㅠㅠㅠㅠ 3 11.11 223
788 잡담 은롤라가 공원 만포 주고 떠났네 ㅜㅠ 1 11.11 168
787 잡담 준용엔젤이랑 찍은 사진 넘좋다 4 11.10 205
786 잡담 롤라 분장한 은 뉴짤 2 11.09 201
785 잡담 공연 내가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떨리지... 11.08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