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장.....
홍익에겐 너무 어려운 질문이야 흑흑
그래서 제목에 좀 덜 충실하게,
지금까지 연말정산에서 이야기 안 했던 것 중에서 골라봤음
은윈이 그 눈을 떠 부르고 여왕의 부름에 등을 돌리고
칭찬의 말에 기대감을 가지고 허리를 숙이고 팔을 벌려 감사 인사를 표하는데
그 순간 이어지는 여왕의 모욕에
품고 있던 기대감이 산산조각나면서 서서히 팔을 떨구는 걸...
사랑했다.......
중반쯤 추가되었던 디테일로 기억하는데
그 장면은 애초에 객석을 등지고 서 있기도 하고 설령 정면이었어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 거라서
그 순간 은윈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한데
물론 충분히 짐작은 가지만 직접 볼 수는 없어서 늘 궁금했거든
근데 어느 날 은윈이 거기서 팔을 떨구는데...
어떤 날은 실망이 더 커서 좀 툭 떨구었던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분노가 더 커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던 것 같은데
아무튼 등지고 서 있는 은윈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그 디테일 정말 좋아했음.....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해도 된다면,
이건 내가 은 연기 스타일 중에서 유구하게 정말 사랑하는 부분인데
객석의 관객을 순간적으로 극 안으로 끌어들이는 거...
늘 했던 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고귀하신~" 부르면서 객석을 주욱 가리키다가
"여러분조차도~" 여기 부르면서 그대로 몸을 돌려 귀족들에게 우아하게 인사하는데...
묘하게 객석에 있는 나까지 그 "고귀하신" 귀족의 일원이 되어서 상원에 앉아
지금까지 눈 앞에 일어난 일들을 그저 방관하며 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음 (과몰입입니다 지나가세요)
제일 처음 그걸 느꼈던 게 은촤였거든
모짤모짤에서 인간 볼프강이 말라 죽어가든 말든 자신의 음악만을 칭송하는 사람들에게 질린 은촤가 뒷걸음질 치다가 뒤돌았는데
어느 날의 은촤가 뒤돌아 객석을 보고 똑같이 질려서 다시 무대 쪽으로 뒷걸음질 치는데
그 순간 되게 기분이 이상해졌어...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과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존재를 어떻게 보고 있는 걸까 싶기도 했고
그리고 아마 은괴도 그랬던 적 있는 것 같음
난 괴물 앞부분인가... 암튼
루케니는 애초에 대놓고 그런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은케니 모두 반가워요나 첫날밤 등등에서 그런 부분을 참 잘 살려줬지
은 워낙에 디테일 장인이라 늘어놓기 시작하면 작품별로 레포트를 써야할 것 같지만
일단은 이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