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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2 박은태 연말정산] 10. 2022 최애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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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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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LikableImmaterialAsianwaterbuffalo

역시 많이 고민했지만 역시 올해 내 최애 엔딩은 웃남 피날레임...
이미 연말정산에 몇 번이고 이야기했지만 정말정말정말 좋아하니까 또 쓴다 ㅠㅠ



1. <캔잇비 맆> 개사

<캔잇비>
어딘가 빛을 잃어버린 내 운명에
행복할 기회가 내 삶에도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신이여 내 기도 들어줘요
날 위한 천국을 내게 보여줘
그럴 수 있나

<캔잇비 맆>
이제야 날 위한 천국이 내 삶에도
행복할 기회가 내 운명에
이렇게 찾아왔는데




시종 (어쩌면 과도할 정도로 그저) 해맑고 발랄했던 은윈이
처음으로 오롯이 혼자가 되어 객석에만 제 속내를 드러내며
꿈이 아니기를 조심스럽게 기원했던 "그럴 수 있을까"가

모든 일을 겪고 비로소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돌아와
그 자신에게는 천국이자 행복 그 자체인 데아를 품에 안고
제발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럴 수 있을까"로

캔잇비-캔잇비 맆 연결해 온 거 진짜 정말 사랑했다 ㅠㅠ



이 거 외에도 캔잇비 맆 개사해서 좋았던 게 더 있는데

극중극인 <나무 위의 천사> 가사로만 딱 한 번 입에 담은 것 외에는 은윈이 사랑을 말하지 않아서
은윈이 데아에게 못다한 수많은 말 중 가장 처음은 사랑이었을 것 같은 것도 좋았고

"어딘가 날 위해 부르는 너의 노래 다시 들려오는 그 천국이 있을까"
여기 부르면서 기억 속의 어느 순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데아의 노래가 들리는 것처럼
미묘하게 변하던 은윈의 분위기까지 최고였음...



2. 품에서 숨을 거둔 데아를 재우듯 달래던 디테일

자첫이 내가 알기로 이 디테일 처음 가져온 날이었는데...🤦🏻‍♀️

원작을 읽고 나서 은윈 자첫을 하게 되었는데
원작은 그윈-데아의 원앤온리 관계성을 첫 만남부터 위고옹이 정말 열과성을 다해 구축해 놓았음

콤프라치코스에게마저 버림 받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더 이상은 꾸역꾸역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눈 속에 파묻혀 죽으려 했던 그 작은 애가
자기보다 더 조그마한 애를 살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그러기 위해 자신 또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그 순간이
내가 느끼기에 뮤지컬에서는
어린 그윈이 아기 데아를 품에 안고 쉬이- 쉬이- 달래고 그에 아기 데아가 울음을 그치는 걸로 표현되었거든

그래서 원작에 비해 뮤지컬에서는 상대적으로 그윈-데아 관계성이 덜 드러나긴 해도
원작 서사의 도움을 받아 잘 몰입해서 보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근데 저 사람이... 박은윈 씨가... 하.....🤦🏻‍♀️

은윈이 세종 가득 내려앉은 그 지독한 정적을 깨고
품에 안은 데아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쉬이- 쉬이- 재우듯 달래기 시작하는 순간
진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린 그윈이 아기 데아를 그렇게 달래던 게 고스란히 겹쳐 보이면서
그냥 은윈의 마지막 선택이 다 이해되어 버렸음...

그윈플렌은 데아가 이 세상에 있어서 비로소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었기에
데아가 떠난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던 거야...
그건 우르수스도 극단 사람들도 그 누구도 채워줄 수가 없는,
그윈플렌에게는 삶의 전제 같은 거니까 ㅠㅠ



3. "웃는 남자" 타이틀의 시각화

멀리서 보면 찢어진 입 때문에 흡사 크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들여다 보면 은윈은 제 세상을 잃고 비통하게 울부짖고 있었다는 게...
"비극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고요한 함성" 그 자체였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마지막에 데아와 마주 보고 웃기

숩데아가 라방에서 이야기해 준 건데,
은윈이 그윈-데아가 마지막에는 마주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말대로 그렇게 하고 보니 정말 둘이 그렇게 제대로 마주 본 건 그때가 처음이라서
둘이 계속 펑펑 울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윈이 막공 무인에서 말했던 "정말 행복하게 죽고 있습니다"가
은윈 입장에서는 정말로 사실이었다는 게,
은이 지금까지 분했던, 죽음으로 끝난 수많은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른 결로 다가온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고...










암튼 이것저것 다해서 웃남 엔딩은 진짜.....

은윈이 그렇게 초반부터 공들여 쌓아온 것들이 차곡차곡 쌓였다가
피날레에 와서 와르르 무너지면서
마지막 우르수스의 절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 이제 너에게로 갈게"에 당위를 부여해 버리는 걸
정말 미친듯 사랑했음 ㅠㅠㅠㅠㅠㅠㅠ





ahodC.jpg

박은윈!!!!!!!!!!!!!!!!!
이 똥강아지야!!!!!!!!!!!!!!!!!!!!!!!!!!!!!!!

보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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