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갔던 캐릭터를 하나만 선택하기는 힘들어요. 그래도 뽑는다면 박보영 배우가 연기한 권영지 캐릭터죠. 드라마 안에서 유일하게 서사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 세계관과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는 내레이터이고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라서 그래요. 사후 세계에 원영이 있다면 중환자 병동에는 영지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로지 안정감을 가져가는 인물이라 가장 힘든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요. 감독님께 원영의 대척점이 될만한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큰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죠.
그래서 박보영 배우를 캐스팅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후부터 박보영 씨만 생각나서 솔직히 역할을 거절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도 간호사였으니까요. 제가 청력 문제가 있는데 박보영 씨의 목소리가 제일 잘 들려요. 그리고 상황 설명을 하면서 대사가 문어체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렇게 연기해준 배우가 박보영 씨였어요. 호러 장르 작품에 아주 안정감을 주는 배우였기 때문에 정말 고마웠어요.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68887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큰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 -> 뽀를 캐스팅하기로 함 -> 이후로 뽀만 생각남
뭔가 이 흐름이 재밌어ㅋㅋㅋ
영지라는 캐릭터의 서사가 없던 것도 의도된거였구나
작가님이 뽀 목소리가 제일 잘 들리신다는것도 신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