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내년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적이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성격과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 균형 등을 높게 사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17일 전했다. 심사에는 방은진 감독과 김윤미 올 대표이사, 김초희 감독, 김형석 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선정이다. 특히 한국적이면서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심사진은 "연출 역량이 다소 아쉽다"면서도 "한국에서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아파트'를 통해 인물 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불황과 천재지변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는 작금에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을 등장시켜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룬다"며 "그 결말의 가치가 자못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선정에는 이병헌의 국내외 인지도와 연기도 영향을 미쳤다. 심사진은 "이병헌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이끌며 독창적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극찬했다.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나라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해당 영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상영돼야 한다. 시상식이 북미에 기반을 둔 만큼 이 지역 내 상영이 필수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까지 유도하려면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심사진은 "배급사인 롯데엔테인먼트가 미국 내 에이전트를 선별·선정해 과감한 홍보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민들의 생존기다.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이 출연했다. 지난 9일 개봉해 16일까지 누적 관객 223만107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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