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마무리했다. 금메달 우선 순위로는 15위, 메달 수 합계 순위로는 20개로 12위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수치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과 세대교체, 스포츠의 새로운 가치와 감동을 전달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은 8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버블로 치러진 대회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 해줬다”며 “당초 예상치에는 메달 수가 모자라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고, 페어 플레이하는 모습과 여자 배구 김연경 선수의 헌신하는 리더십 등 스포츠의 새로운 감동을 안겨 준 대회”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 7개로 메달 순위 10~15위를 예상치로 삼았다.

세대교체와 종목 다변화가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출전 대표 선수 중 17~21세 선수 11명, 21~23세까지 선수 20명 등이 이번 대회 15개 종목에서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딴 메달이 10여개로 추산된다.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4위에 오른 선수들이 많았다. 이기흥 회장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첫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초반 탈락하거나 실격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첫 대회를 치렀음에도 당당하게 겨뤘다”며 “미래가 밝은 신진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 것은 한국 스포츠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종목에서 더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런던 올림픽을 정점으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었고 이번 대회 통해 어느 정도 이뤄지며 상승 곡선으로 접어들었다”며 “파리 대회 때는 우리 선수들이 강한 브레이크 댄스 등 신규 종목도 도입되고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도 세분화된다. 현장 문화도 바뀌었고 종목도 다변화 된 만큼 좋은 경기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통적 강세 종목이었던 유도, 레슬링, 태권도 등의 부진과 학생 스포츠의 성장을 통한 스포츠 저변 확대의 필요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한 숙제였다. 이 회장은 “격투기 종목에 대해서는 협회의 거버넌스 등을 포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고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통해 일반 학생들도 스포츠를 많이 접하고 스포츠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쌓는 것은 물론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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