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며칠 회피하다가, 밤 사이 올라온 글을 보면서 생각해봤어
난 온앤오프의 무엇을 좋아하고 응원해왔나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치열함
늘 더 잘하고 싶어하는 향상심과 노력
전곡을 랜덤으로 재생해도 거를 타선이 없는 음악 레퍼토리
무대를 볼때마다 매번 감탄했어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행복해졌으니까
그 모습들을 응원했어 맞아
사소하고 다정한 말들에 위로받은 날도 많았어
아니라고는 하지 않을게
그리고 (적어도 내가 봐온) 멤버들은 늘 조심스러웠으니까
그런 게 가끔 괜찮은 걸까 생각이 들기도 했어
나쁜 이야기는 나중에서야 그런 일도 있었지 라고 말해주는 게
내 마음은 편한데 당사자들은 괜찮을까
괜찮겠지? 하고 넘어갔으면 안되는 거였을까
멤버들은 종종 어른스러웠고 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또한 지나가겠지 편하게 생각했었나봐
아무리 생각해도 난 멤버들의 뭐가 달라졌다는 건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해온 온앤오프가 바뀐 것도 모르겠어
그냥 무한 피드백 지옥에 빠트리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
먹금은 멤버들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해야하는 걸까 고민이 되긴 해
저런 가스라이팅, 나부터 무시해버려야 힘이 덜 실릴까
나는 그냥 8월 3일 여름빛 기다리면서 즐거워하고 응원만 하려고 해
그게 멤버들이 그 노래를 부를 때 기대했던 걸테니까
그 마음을 곱게 귀하게 고스란히 받아주고 싶으니까
맞아,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그 끝을 결정하는 건 나도, 팬들도 어쩌면 멤버들도 아닐 수도 있겠지
그게 언제가 되든 내가 퓨즈이고 퓨즈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목소리와 무대에 기대어 하루를 지나온 날들이 있다는 사실도
그런 마음으로 난 온앤오프를 기다리고 응원해왔는 걸
그 사실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여기에서 파트투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팬도 있단걸
아니 물론 너무 작아서 의미없을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도 있다는 걸
그냥 전하고 싶었어 어디엔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