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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에스콰이어 4월호 인터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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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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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페이지 먼저 뜬거 여러모로 뜯어보고 싶어서 타이핑 해봤는데 올려도 될려나?
오타 보이면 수정요청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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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피 주문을 마치면서) 바닐라라테를 시키셨네요. 캐러멜 마키아토가 아니라.
 

A. (웃음) 제가 캐러멜 마키아토를 굉장히 좋아했죠. 그런게 그것도 계속 마시다보니 너무 달더라고요. 그래서 순화됐달까, 여전히 달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덜한 거로 찾게 된 게 바닐라라테 같은 메뉴예요.
 

 

 

Q. 사실 궁금했어요. 드라마 <커피 한잔 할까요?>를 하면서 커피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했을텐데, 그게 성우씨 취향에 영향을 끼쳤을까 하고요.
 

A. 확실히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커피 맛으로 유명한 곳에 가면 드립 커피를 시키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또 잘 모르는 카페에서 맛있는 드립커피를 기대하기는 힘드니까, 상황에 따라 다른거죠.
 


 

 

Q. 그런데 또 드라마가 커피에 대해 심도 깊게 다루면서도 오렌지카푸치노, 아포가토 같은 메뉴까지 포괄했잖아요. 이른바 ‘순수령’ 같은 기조를 가진 작품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A. 맞아요. 그게 실제로도 요즘은 커피 마니아들 중에 드립커피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달콤한 커피 좋아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Q. 그런게 더 세련된 태도가 되는 시대인 것 같아요. 왜 귀하다는 위스키로 대수롭지 않게 하이볼을 만들어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는 것처럼.
 

A. 그렇죠. 그런데 커피도 각 메뉴에 어울리는 원두가 따로 있잖아요. 그것처럼 위스키도 하이볼로 마시기에 어울리는 게 있는 것 같긴 해요. 좋은 위스키는 향미나 풍미가 강하니까 저도 최대한 스탠더드한 위스키로 먼저 시작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Q. 위스키 좋아해요?
 

A. 좋아하는 것까진 아닌데요, 그냥 마시다 보니까(위스키도) 좀 먹게 되더라고요. 다음 날 숙취도 적고 깔끔해서. 제가 술을 맛으로 즐긴다기 보다는 분위기로 즐기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위스키를 선호하게 됐죠. 위스키로 뭐 술게임을 하지는 않잖아요. “야, 잔 비워” 그런식으로 마시지도 않고. 위스키를 마실 때의 그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Q. 사실 우리 2년 전에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A. 네. 지하에 스튜디오 있는 건물 2층에서 인터뷰 했었잖아요. 경치 좋은 테라스 있는 데에서.
 



Q. 기억하시네요. 제가 머리도 많이 길었고 마스크도 끼고 있어서 못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A. 기억나죠. 그때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얘기도 하고 앨범 <LAYERS> 활동 막바지 때라 앨범 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Q. 제가 그때도 나름 옹성우씨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자꾸 몰랐던 측면을 발견하게 되네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위스키를 좋아할 줄이야.
 

A. (웃음) 계속 새로운 걸 받아들이면서도 나름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Q. 2년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A. 저는 정말 촬영만 하면서 보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딱히 바쁘게 보낸 것도 아니지만요.

 

 

 

Q. 작품을 꽤 많이 했던데요?
 

A. 꾸준히 하긴 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한 작품 한 작품 연기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래서 다른 것들에 신경쓰지 않고 작품에만 집중했거든요. 또 이렇게 말하려면 결과물이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웃음) 어쨌든 제가 원래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집중이 도움이 됐어요.

 

 

 

Q. 바깥에서 보기에는 바빠보일지 몰라도 성우씨는 예전부터 해온 게 있으니까.
 

A. 네, 상대적인거죠. 앨범 활동을 할 때는 그로 인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잖아요. 그걸 소화해야 하고요.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경우에는 한 작품을 위해서 함께 한 걸음씩 달려가는 느낌이 있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바쁘게 느껴지기 보다는 편안하고 좋았어요.

 

 

 

Q. 곧 공개 예정인 영화만 세 편이더라고요.
 

A. 맞아요. <인생은 아름다워> <정가네 목장> <서울대작전>, 특별출연 한 넷플릭스 영화까지 합하면 4편이에요.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지고, 미뤄진 것도 있고.
 


 

 

Q. <인생은 아름다워>는 2년 전 인터뷰할 때도 곧 개봉할 거라고 얘기 나누고 그랬었죠.
 

A. 제작 발표회까지 했잖아요. “다음 주에 극장에서 만나요~” 그랬는데(웃음) 아직도 못 나왔네요.

 

 

 

Q. 이런 시대가 올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요.
 

A. 그런데 그 영화는 또 작품이 좋아서 못 내고 있는거라고 하더라고요.

 

 

 

Q. 적당히 타협해서 공개해버리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서?
 

A. 네, 그렇게 알고 있어요 저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거든요. 일단 뮤지컬 영화잖아요. 사방에서 채워지는 사운드로 감상해야 하는거죠. 그래서 상황이 좀 나아지고, 극장 분위기가 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해요.

 

 

 

Q.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휴대폰 속의 요만 한 옹성우가 노래 부르며 춤추는 걸 보는거랑 극장에서 배우들이 나를 에워싸고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겠죠.
 

A. 물론 제가 제작진의 의도를 다 알지는 못하죠. 그런데 선배님들이 녹음을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춤을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시는지, 그런 걸 봤잖아요. 개인적으로는 큰 극장의 대화면과 사운드로 압도하면서 몸과 마음을 탁 감싸주는 순간을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첫 공개는 극장에서 좋은 시기에 잘 해야 하지 않나, 자꾸 안타까워하게 되는 것 같고요.
 


 

 

Q. <정가네 목장>은 어땠어요? 시놉시스로 보기에는 배우 옹성우가 처음으로 극의 배경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숲이 되어주는’ 역할을 맡은 것 같던데요.
 

A. 맞아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 제게 너무 좋은, 너무 필요했던 경험이었어요. 사실 제가 부족하지만 연기를 주연 배우로 시작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물론 주연 캐릭터만 작품을 이끌고 가는건 아니지만 주연이 그 캐릭터성을 가지고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내지 못하면 생명력 없는 인물이 되어버리잖아요. 그러지 않기 위해 호흡을 만들고 캐릭터를 창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가네 목장>에서 정훈을 연기하는게 좋은 경험이었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같이 호흡해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도, 인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Q. ‘필요했던 경험’ 이라는 표현이 귓가에 남네요.
 

A.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에너지를 뱉는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하는 방향성을 좀 잡게 되기도 했고요. 제가 말을 할 때 소리가 안으로 먹는 편이잖아요. 뱉어내는게 아니라. 배우로서는 안 좋은 습관인데, 그게 사실 어떤 캐릭터에는 도움이 되기도 했었어요. 준우(열여덟의 순간)나 이수(경우의 수) 같은 캐릭터를 표현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었던 거죠. 둘 다 막 발산하기 보다는 자기 안의 상처나 마음에 집중한 채 표현해야 했던 캐릭터였으니까. 그런데 정훈이는 막 뱉어내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하는 인물이거든요. 처음으로 그런 걸 해본거죠.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서 진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성우씨 자체가 에너제틱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쾌한 사람, 재치있는 사람이잖아요. 생각해보니 그간 그런 인물을 연기한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
 

A. 네, 없었어요. 그 이야기를 영화 관계자 분들한테도 되게 많이 들었어요. “조용하고 얌전한 캐릭터만 하지 말고 좀 색다른 걸 해봐라.” “코믹한 걸 시도해봐라.”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캐릭터를 선택해보려고 노력했고요. 그런데 사실 원래 제 성격이 있다고 해서 그걸 캐릭터로 녹여내는 건 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저 자체가 에너지를 뿜어내려면 겁을 좀 내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다가 출발하는 경향도 있고요.

 

 

 

Q. 마음껏 펼쳐내는 게 오히려 어렵군요.
 

A. 저도 모르게 자꾸 평범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에너지를 쏟아본 경험이 거의 없으니까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하고 오만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자꾸 합리화하는 거에요. <서울대작전> 촬영할 때도 감독님이 오셔서 “준기는 여기서 지금 더 분위기를 바꿔줘야 해” 하시면 그제야 깨닫곤 했죠. ‘아 내가 또 평범하게 가려고 했구나’ 하고.
 


 

 

Q. 가능성 대신 안전성을 택한다고 할 수도 있고, 냉철한 자기 객관화라고 볼 수도 있겠죠.
 

A. 만약 더 똑똑하고 뛰어났다면, 더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캐릭터에 동화된 상태를 더 잘 갖고 갈 수도 있었겠죠. 그러면 제가 뭘 해도 그 캐릭터가 하는 행동이 됐을 거고요. 제가 애드리브를 잘 하지 못하게 된 이유도 대사와 대사 사이에 캐릭터가 아닌 순간이 계속 존재한다는 부분 때문인 것 같거든요. 정말 어려운 일이죠. 자칫하면 연기가 아닌 옹성우가 치는 드립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그래서 경험 많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늘 놀라요.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그 캐릭터가 할 법한 것들이 되니까.

 

 

 

Q. 그렇다고 성우씨가 소극적으로 연기를 하는건 아니잖아요. 최근 출간된 <커피 한잔 할까요?>의 대본집만 봐도 느낄 수 있던데요. 작중 강고비(옹성우의 극 중 캐릭터)의 표현이 대본과 다른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마지막 화에서 고비가 아포카토를 먹고 났을 때의 반응도 그냥 ‘환하게 웃는다’고 쓰여 있는데, 성우씨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표현했고요.
 

A. 그랬죠. 처음 대본리딩을 할 때부터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저도 울컥했고, 고비도 그랬을 것 같았고요. 떨어져 보낸 긴 세월과 그리움이 한 잔에 담겨있는 거잖아요. 커피의 맛 뿐만이 아니라 가게 내부의 분위기, 사장님이 있고, 내가 처음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던 순간의 기억까지 다 담겨있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먼저 생각을 해버리면 잘 못 울어요. ‘이 장면은 울어야 할 것 같은데’ ‘울고 싶은데’ 하면 눈물이 잘 안 나요. 그런 걸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1순위가 되어버리니까, 이 장면을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버리니까요.

 

 

 

Q. 그 장면을 받아들였던 솔직한 느낌이 어느새 표현에 대한 욕심이 되는 거군요.
 

A. 그래서 오히려 그 전에, 10화를 찍을 때 좀 신기한 경험을 했죠. 고비가 사장님께 해고를 당하고 울잖아요. 사실 그 장면도 대본에는 그냥 충격을 먹고 서운해하는 정도로 표현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사장님의 말들 듣는데, 갑자기 불쑥 눈물이 나는 거에요. 놀라서 참으려고 했는데도 그냥 흘러나왔어요. 제가 전에는 그래본 적이 없었거든요. 울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나는 게, ‘내가 들었구나’ 싶더라고요. ‘박호산 선배님의 대사를 내가 들었구나’ 컷이 났는데도 어안이 벙벙했죠.
 


 

 

Q. 생각지도 못한 걸 했는데 그게 덜컥 오케이 됐으니까.
 

A.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 신에서 이렇게까지 감정 표현을 하는 건 좀 오버 아닐까?’ 그래서 감독님한테 가서 물어봤죠. 눈물까지 흘리는건 좀 과하지 않느냐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웃음) 이대로 좋다고 하셨고, 그래서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요. 이 경험은 뭘까? 어떻게 한거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제가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마지막 화에서 좀 만족스럽지 않게 나온 걸 수도 있고요.
 


 

 

Q.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렁그렁 정도여서 좋았던 것 같은데요. 감독님도 그 연기가 마음에 들었으니까 작품 전체에서 이례적인 호흡의 롱테이크로 편집한게 아닐까 싶었고요.
 

A. 그렇죠. 이게 그런 거에요. 연기가,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내가 하는게 1순위가 아니고... (혼잣말처럼) 아, 어렵다.(웃음) 어쨌든 감독님과 시청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한 거잖아요. 너무 내 욕심과 감정에 치우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제가 100% 만족할 만큼 표현을 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못 느끼면 실패한 거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제가 생각을 잘 해봐야 하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지난 작품에 아쉬움을 많이 가지는 편이에요?
 

A. 아쉬운 부분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성장을 하면서 작품들을 다시 보게 되니까. ‘그 안에서 이런 걸 했어도 될 것 같은데’ ‘이 캐릭터라면 이렇게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더 다양한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제가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아요. 예를 들어 <열여덟의 순간>에서 준우의 생일이 나온 적이 있는데, 팬들이 아직도 그 날이 되면 준우 생일 축하한다고 글을 올려주거든요. 그 캐릭터가 진짜 아직도 살아 숨 쉬는 것 같고. 제가 뭔가를 했다기보다 팬들이 계속 기억해주고 죽지 않게끔 유지시켜주는 거지만, 그럴땐 신기하고 뿌듯하죠.
 


 

 

Q. 며칠 뒤에 팬미팅이 예정되어 있잖아요. 2년 만의 팬미팅인데, 기분이 어때요?
 

A. 긴장되고, 설레고, 떨리고, 그렇습니다. 사실 팬미팅을 하기로 마음먹는 것도 쉽지 않았거든요. 워낙 변수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기를 걱정하는 것도 어쩌면 제가 겁을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몇 년간 그런 기회가 없다보니 무대에 올라서 만난다고 생각하면 좀 무섭기도 하고. 아이러니한 게, 너무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무서운 거죠. 지난 기다림의 시간을 충족시켜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그런데 그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Q.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왜 휴가 나온 군인들 보면 유독 여자친구랑 그렇게 어색해 하잖아요.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더 긴장을 하게 되고, 변한 모습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걱정도 되고.
 

A. 맞아요.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두려움도 없겠죠. 내가 무대에서 어색하지 않을까, 부족하지 않을까, 틀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도. 제가 이번 팬미팅에서 솔로 앨범 <LAYERS>의 다섯곡 중 네 곡을 선보이려 하거든요. 팬들은 분명 저라는 사람에게서 춤과 노래를 보고 싶어 할거고, 팬미팅은 팬들게 선물을 드리는 자리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계속 두려운 거에요. 일단 제가 앨범을 내고 한번도 완곡으로 불러본 적이 없어요.

 

 

 

Q. 한창 앨범활동 할 때도 ‘GUESS WHO’ 같은 노래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A. (웃음) 맞아요. 그 한 곡도 너무 힘들었는데.

 

 

 

Q. 인터뷰 초반에도 얘기했듯이 성우씨는 계속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니까, 달라진 느낌을 어색해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겠네요. 일단 활동 반경부터 많이 달라졌잖아요.
 

A. 아,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변화가 많았죠. 어쩔 수 없는 변화도 있었고, 환경 변화에 따라오는 스스로에 대한 규제도 있었고요. 아이돌 활동은 팬들과 끊임없는 소통이 있잖아요. 앨범을 내면 거의 한두 달 동안 계속 공연도 다니고 콘서트도 하고, 팬사인회라든가 여러 형태의 만남의 자리도 생기고, 거의 매일 보는 거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됐죠. 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는 정말 오랜만이고요.

 

 

 

Q.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한다는 게 사람들과 ‘커넥팅’ 되어있는 상태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작업이라면, 연기는 자기 안에 침잠하고 집중해야 하는 작업일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짐작만 할 뿐이지만요.
 

A. 그렇다기 보다는... 연결 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늘 생각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연기 모니터링을 할 때도 뭘 잘 못 한 것 같으면 ‘아 실망할 것 같은데’ 라는 식으로 생각을 하고, 또 만족스러우면 ‘이건 팬들이 정말 좋아하겠구나’ 생각하고요. 정말 일상에 스며들어 있죠. 말로는 제대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제가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더 바른, 좋은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어떻게 더 만족과 자부심을 드릴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Q. 배우 옹성우의 강점은 뭘까요?
 

A. 저의 강점은... (오래 고민하다가) 저라는 점인 것 같아요. 하하하하.
 


 

 

Q. 두 번째 인터뷰가 끝나가는데 저는 여전히 옹성우씨를 잘 모르나봐요. 이렇게 패기만만한 표현이 나올 줄이야.
 

A. (웃음) 자기애나 자존감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는데요. 옹성우의 장점은 옹성우인 것 같아요. 저는 저만의 느낌이 확실하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그걸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만큼 제가 성숙하지 못했고 아직 진해지지 못했을 뿐인 거죠. 하지만 바꿔 말하면 이제 시작됐고, 여전히 성장 과정에 있고, ‘이 친구가 더 배우고 더 성숙해지고 더 진해진다면 어떤 새로운 분위기와 느낌을 내게 될까?’ 그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아직 옹성우가 많은 분께 확고한 이미지를 준 적이 없다는 것, 이제 보여줄 게 많다는 것, 그게 제 강점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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