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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너무 좋은 걸 보고 나면 겁이 덜컥 난다. 연출과 연기와 음악과 미술과 조명과 메시지…, 내가 이 작품의 면면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작품이 지닌 너무나 많은 장점, 내가 받은 감동과 위로를 잘 소개하고 전해서 한 분이라도 더 보시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큰 데서 오는 겁이다. 자세히 전할 필요는 없다고, 너에게 그런 글재주가 없어도 된다고, 명작은 시청자가 먼저 알아보시니 그저 ‘또 하나의 댓글’ 정도를 달면 되는 거라고 스스로 부추기며 노트북을 열지만 영 엄두가 안 난다.
기사 쓸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좋았던 작품은 드라마 ‘커피 한잔 할까요?’(연출·극본 노정욱,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 컨텐츠크리에이티브그룹 문)이다. 노정욱 감독도 분명 ‘커피 한잔할까요?’가 어법을 따르는 띄어쓰기임을 알면서도 말의 속도와 뉘앙스를 살려 적은, 또 허영만 작가의 원작 만화를 그대로 따른 제목일 터. 좀 더 겸손하게, 주저하듯 청하는 제목이지만 보는 우리는 주저 없이 봐도 좋을, 하루치 고단함을 풀어 주는 한 모금의 위로가 에피소드마다 담겼다.
한 자리에서 20년, 오롯이 혼자 ㄱ에서 ㅎ까지를 해온 박석 곁에 신입이 생긴다. 싹싹하고 예의 바르고 더할 나위 없이 성실하지만 할 말은 하고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말끔한 청년 강고비(옹성우 분)가 숱한 지원자가 뚫지 못한 벽을 넘어 박석의 애제자가 된다. 드라마 속 표현처럼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 아라비아카 같은 박석과 척박한 땅에서 커서 아직은 투박해 보이지만 가능성이 풍부한 강고비의 ‘서로 다름’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한다.
배우 박호산은 자칫 가르치려만 드는 꼰대로 보일 수 있는 박석을 겸손의 시간 속에 다져진 특유의 차분함과 사람 넉넉해 보이는 미소로 멋지게 살렸고, 좌충우돌 실수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는 강고비를 배우 옹성우는 다부지게 내일을 열어가는 청년으로 소화해 냈다.
전문은 아니니깐 기사 클릭해서 바주라
이렇게 좋게 평가받아 마땅한 작품 마댜요ㅠㅠ
[데일리안 =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너무 좋은 걸 보고 나면 겁이 덜컥 난다. 연출과 연기와 음악과 미술과 조명과 메시지…, 내가 이 작품의 면면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작품이 지닌 너무나 많은 장점, 내가 받은 감동과 위로를 잘 소개하고 전해서 한 분이라도 더 보시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큰 데서 오는 겁이다. 자세히 전할 필요는 없다고, 너에게 그런 글재주가 없어도 된다고, 명작은 시청자가 먼저 알아보시니 그저 ‘또 하나의 댓글’ 정도를 달면 되는 거라고 스스로 부추기며 노트북을 열지만 영 엄두가 안 난다.
기사 쓸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좋았던 작품은 드라마 ‘커피 한잔 할까요?’(연출·극본 노정욱,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 컨텐츠크리에이티브그룹 문)이다. 노정욱 감독도 분명 ‘커피 한잔할까요?’가 어법을 따르는 띄어쓰기임을 알면서도 말의 속도와 뉘앙스를 살려 적은, 또 허영만 작가의 원작 만화를 그대로 따른 제목일 터. 좀 더 겸손하게, 주저하듯 청하는 제목이지만 보는 우리는 주저 없이 봐도 좋을, 하루치 고단함을 풀어 주는 한 모금의 위로가 에피소드마다 담겼다.
한 자리에서 20년, 오롯이 혼자 ㄱ에서 ㅎ까지를 해온 박석 곁에 신입이 생긴다. 싹싹하고 예의 바르고 더할 나위 없이 성실하지만 할 말은 하고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말끔한 청년 강고비(옹성우 분)가 숱한 지원자가 뚫지 못한 벽을 넘어 박석의 애제자가 된다. 드라마 속 표현처럼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 아라비아카 같은 박석과 척박한 땅에서 커서 아직은 투박해 보이지만 가능성이 풍부한 강고비의 ‘서로 다름’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한다.
배우 박호산은 자칫 가르치려만 드는 꼰대로 보일 수 있는 박석을 겸손의 시간 속에 다져진 특유의 차분함과 사람 넉넉해 보이는 미소로 멋지게 살렸고, 좌충우돌 실수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는 강고비를 배우 옹성우는 다부지게 내일을 열어가는 청년으로 소화해 냈다.
전문은 아니니깐 기사 클릭해서 바주라
이렇게 좋게 평가받아 마땅한 작품 마댜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