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따라 문체, 호칭이 다름
*빠진거, 잘못된거 있으면 제보 부탁해😭
재본
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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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후 아버지가 위로해준 장면이 있다. 다희가 파혼 후 울고 있을 때 '네가 이유없이 그러진 않더라'라고 했던 장면이다. 딸이 파혼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깐 엄마는 가서 빌라고 하고, 언니는 제정신이냐고 하고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 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라는 이런 말들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는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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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이가 다희에게 해준 말 중에 ‘Just be myself(자신답게 살아라)’라는 대사가 있다. 다희가 퇴사를 한 후 편입을 결심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었다. 다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으니까"
"아마 다희는 첫 만남부터 재석이를 사랑했을 거다. 본인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하나의 주체로 생각해주고 자존감 수업을 해주던 그 모습을 다희가 사랑하지 않았을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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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이가 삐친 다희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온갖 웃긴 표정을 짓고 말도 안 되는 성대모사를 하면서 망가졌던 장면이 있었다. 현장에 수많은 스태프분들이 계셨는데, 심지어 감독님도 웃지도 않으시고 아무런 리액션이 없었다. 제가 식은땀이 잔뜩 나서 어쩔 줄 몰랐는데, 초희 누나가 웃기다고 혼자 막 웃어줬다. 그때 정말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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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여친으로 선자리에 180도 변신한 다희가 나타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시점으로 계기로 재석이가 다희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장면이라 재석이에게 중요한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그 전까지 봤던 다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찐으로 놀랐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입이 안 다물어진다고 한다. 재석이가 다희를 바라볼 때 놀란 표정은 (저도) 진짜 놀래서 나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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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주먹왕 재석'이다. 초반에 다희가 가짜 여친으로 변신해서 나타났을 때, 저랑 초희 누나 손 크기 차이가 많이 나서 그걸로 기사도 많이 나오고 이슈가 됐었다. 그 때 어떤 분이 '주먹왕 랄프'에 빗대서 '주먹왕 재석'이라고 한 댓글을 봤는데, 살면서 손으로 관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더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방송이 나간 후에 부모님께 연락이 왔었다. 손 크기 때문에 기사가 많이 났는데 정작 저는 '제 손 때문에 기사가 났다구요? '했다. 친형도 떡 두꺼비 같은 손이 이렇게 관심을 받을 때도 있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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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촬영할 때 사실 엄청 추운 날이었다. 칼바람 맞으면서 서로 설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촬영 초반이기도 해서 이초희와 친해지기 전이었지만 서로 어떻게 동선을 만들고 대사를 주고 받을지 상의를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그 장면에서 윤재석이 송다희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은 전부 애드리브로 채워지기도 했다. PD님께서 저희가 잘 놀 수 있도록 정말 많이 열어주셨다. ‘여기서 여기까지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편하게 말씀하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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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애써 접으려고 하다가 달려오는 킥보드로부터 다희를 구해주면서 끌어안는 장면이 있어요. 그 때 재석이는 마음을 접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내가 졌어요. 우동 먹을래?’라고 반존대말을 하는데, 작가님이 대본에 써주신 그대로였어요. 그 상황과 대사는 제가 봐도 설레더라구요. 또 재석이가 혼자 짝사랑을 본격적으로 키워 나가기 시작하는 장면이라 중요한 촬영이었는데, 제가 로맨스 연기가 익숙해지기 전이어서 어쩔 줄 몰라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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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어른 집에 쳐들어갈 때 진짜 고민 많이 했다. 술 잔뜩 취해가지고 쳐들어가야 할 때, 이걸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걸 귀여워보인다든가 덜 민폐처럼 보이려 한다든가 그런 걸 하지말자, 다희는 재석이한테 너무 서운했고 그 마음을 너무 표현하고 싶어서 갑자기 나오는 돌출 성향에 대해 작가님과 이야기했었다. 그것만 생각하자 지금 당장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다희의 마음만, 뭐든 보시는 분이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겠다 하는 신들은 신경쓰지 않고 주변 신경쓰지 않고 그 신에서 다희가 느낄 감정만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연기했다. 그걸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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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는 재석이가 다희한테 차이고 나서 거리를 두는데 다희가 재석이 속도 모르고 계속 찾아오는 장면에 나오는 대사다. '근데 사돈 혹시 나 좋아해요? 그러면 이런 거 하지 마요. 나는요 사돈. 지금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을 접고 있어요. 근데 사돈이 자꾸 이러면은 나 또 부풀어요. 그럼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다시는 이런 식으로 나 기대하게 하지 말아줘요.' 가만히 대사를 살펴보면 이 말은 분명 거절이 맞는데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재석이의 마음은 거절이 아닌데 거절의 말들을 다희에게 해야 하는, 대사와 마음이 반비례하는 상황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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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손을 잡는 건 제가 손을 내민 다음에 배턴 터치 하듯이 뒷걸음질치듯이 도망을 간다. ‘그건 너에게 마음을 열었어, 아직까지는 살짝 조금 어렵긴 해’ 이러는 모습이었고, 이게 애드리브였지만 미리 상의된 게 아니라 감독님이 현장에서 그 장면을 추가하신 거다, 공원에서 가는 모습 찍을 거라고만 하셨다, 그런 장면에서 저와 상이의 합이 나오는 거다. 제가 그렇게 하면 상이가 그걸 받는다, 제가 그렇게 표현하자 상이가 막 뛰어와서 잡았다. 감독님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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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이 다희를 집으로 초대해서 요리를 해줄 때 규진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장면이 있었다. 겨우겨우 들키지 않고 다희를 보낸 뒤에 재석이가 규진의 무릎에 앉아서 상황을 넘기려고 했다. 그 때 상엽이형이 내 무릎팍에 앉는 것부터 형이 제 뺨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얘기하는 것까지 다 애드리브였는데 속으로는 너무 웃긴데 웃음이 터질까봐 안간힘을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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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씨는 짧게 만났었는데, 아무리 극 중 설정이라고 하지만 '재석이가 저렇게 멋진 사람을 만났었다고? 윤재석 대단한데'라고 생각하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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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인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재석이가 연연하지 않으니까. 재석이가 너무 좋거나 마음 한켠에 있어서 ‘자니?’ 이러지 않으니깐. 지나간 인연은 다 있으니까. 그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거니까. 이성경 씨는 정말 예쁘고 멋있었다. 그 리액션은 실제로 내 남자친구가 연예인을 만났다? 초희여도 그런 반응이었을 것 같다, 우와 너 어떻게 그런 여자를 만났어? 언제? 어떻게? 그런 리액션이 바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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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타'는 사실 부담감이 컸다. 대본에 작가님이 폴킴의 '너를 만나', 스탠딩에그의 '리틀 스타'와 같은 노래들 중에서 자신 있는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윤종신의 '청혼', 곽진언, 버스커버스커 등의 노래를 찾아보고 촬영하기 몇 주 전부터 초희 누나랑도 상의했다.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리틀스타'가 장면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리틀스타'를 선정했다. 촬영할 때는 무반주로 노래를 불러야 해서 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었다. 다행히 두 테이크만에 촬영이 끝났는데 지금도 좀 더 잘 부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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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에서 다희와 첫 키스를 하는 촬영 때였는데 재석이가 다희에게 다가가서 키스를 하면 다희가 그 키스를 받아주는 장면이었죠. 엄청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이었어요. 근데 키스를 하고 저도 모르게 제가 먼저 눈을 감은 거예요. 그때 감독님이 ‘컷! 상이야, 네가 눈을 먼저 감으면 어떡해’ 소리치셔서 제가 황급히 ‘죄송합니다’라고 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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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하는 장면에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오랜 만에 그런 신을 찍는 거기도 했고, 그전까지는 스킨십이 없었다. 손잡는 신도 많이 안 찍어서 둘이 아무리 친해도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촬영은 순서대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 보니 아무리 친해도 동생 같은 느낌인데 연인의 텐션을 보여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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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로도 나왔었는데 아기자기하면서도 때론 대범하고 필요할 때 수건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모습이 재석이 반한 다희의 매력이지 않을까 한다."
"찬희 씨는 ‘SKY 캐슬’ 때 제가 인상깊게 봤었는데, 사실 저보다 연기선배이시잖아요. 먼저 편하게 다가와줘서 저도 연기할 때 편하기도 했고, 그런 모습들이 현장에서 제가 오히려 보고 배울 게 많았어요. 사실 재석이가 지원이에게 주책도 많이 떨고 하는데 어색하지 않게 잘 받아줘서 재미있게 촬영 했었어요. 찬희 씨와 제가 뜻하지 않은 브로맨스로 좋게 봐주셨는데, 지원의 등장이 재석이가 지원을 질투하면서 다희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어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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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이가 다희랑 공원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나희-규진 커플과 딱 마주쳐서 전세가 역전되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그때 촬영장소가 실제 시민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이어서 산책이나 운동을 나오셨다가 촬영 현장을 구경하는 분들이 많으셨다. 원래 내가 촬영할 때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날따라 평소보다 카메라 뒤로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공연장 객석에 계시듯 시민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지 괜히 긴장을 하게 된 거다. 마침 혼잣말을 하는 대사를 해야 되는데 나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하니까, 이게 혼잣말이 아닌 게 되는 것 같고 혼자 갑자기 고장이 나서 식은땀을 엄청 흘렸다. 셔츠가 땀에 젖어서 촬영을 잠깐 멈췄다가 땀을 식히고 나서 다시 촬영을 이어갈 정도로 식은땀이 많이 나는 거다. 다행히 금방 촬영을 다시 이어가긴 했지만 나 때문에 촬영이 멈췄단 사실에 식은땀이 두 배가 됐던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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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빠 소리 듣고 싶어요?’라는 신이 있었다. 그것도 공원이었다. 감독님이 ‘그냥 일어나 가면 돼’ 라고 하셨다. 그때는 제가 뒤돌아가서 가면서 손을 뻗는다. 등을 보이고 손만 내민다는 건 신뢰하고 있다는 거다. ‘돌아보지 않아도, 내가 손을 뻗으면 네가 와서 내 손을 잡을 거라는 걸 알아.’ 관계 진전도와 우리 둘의 관계가 얼마나 깊어졌는지 내가 재석이를 얼마나 믿는지를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그런 디테일을 신경 썼다. 관계 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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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배틀을 하는 장면이 대부분 애드리브여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말 서로 부를 노래만 딱 정하고 각자 마음대로 부르자고 하면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형제끼리 투닥거리면서 싸우는 그 느낌이 잘 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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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들을 보여주는 재석이한테는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마음이 움직이지 않더라. 웃음이 나질 않더라.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해준 그에게 너무 고맙지만 그가 원하는 답을 못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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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희 입장에서 결혼에 대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결혼이 엄청 큰 일이고 고민이다. 그런 다희에게 재석이가 프러포즈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진심이 담긴 외조 계획서를 준비했을 때 시청자분들도 재석이의 진심이 전해져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맞지만 분명 현실적인 부분들을 아예 생각 안 할 수 없다. 로망과 현실을 적절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비혼주의자였던 재석이 결혼을 결심하고 외조계획서까지 준비해서 다희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현실적인 용기를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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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석이가 나를 얼마나 확신하고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녹여 있는 외조계획서를 봤을 때 마음이 확 움직이더라"
“이초희한테 거의 100점에 가까운 프러포즈였다"
"요란스러운 걸 안 좋아해서. 어딘가에서 각 잡고 하는 것 안 좋아한다. 영화관 빌렸다? ‘나가’, 반지 꺼내면 ‘넣어’, 풍선 꺼낸다? ‘넌 나랑 결혼할 준비가 안돼 있다’ 할 것 같다"며 "(외조계획서를 받으면) ‘어떻게 이런 걸 할 수 있냐’고 할 것 같다. 담백하고, 내용도 느끼하지 않고, 내가 너와 결혼하고 싶다는 걸 종이 한 장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외조계획서 한 장에 다희뿐만 아니라 초희도 바로 움직이더라. 대본을 봤을 때 그 신 자체에 너무 감동을 크게 받아서 우느라 몰랐고 신을 준비하면서도 그 마음이 너무 예뻤는데 가려져 있다가 막상 신 들어가서 연기하면서 알았다"
"요란스러운 걸 안 좋아해서. 어딘가에서 각 잡고 하는 것 안 좋아한다. 영화관 빌렸다? ‘나가’, 반지 꺼내면 ‘넣어’, 풍선 꺼낸다? ‘넌 나랑 결혼할 준비가 안돼 있다’ 할 것 같다"며 "(외조계획서를 받으면) ‘어떻게 이런 걸 할 수 있냐’고 할 것 같다. 담백하고, 내용도 느끼하지 않고, 내가 너와 결혼하고 싶다는 걸 종이 한 장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외조계획서 한 장에 다희뿐만 아니라 초희도 바로 움직이더라. 대본을 봤을 때 그 신 자체에 너무 감동을 크게 받아서 우느라 몰랐고 신을 준비하면서도 그 마음이 너무 예뻤는데 가려져 있다가 막상 신 들어가서 연기하면서 알았다"
"그런 신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했다. 누군가 이초희에게 인생을 함께 하자고 한다면 최고의 프러포즈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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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라면 다시 한 번 용기낼 수 있겠다. 평생 함께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엄청난 무게감을 가진 단어들을 나열하며 위트 있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을 재석이의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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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라면 그게 사장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아침밥을 차리는 게 아니라 그냥 나가려다가 아침밥 안 드시겠지 하는 그 마음에 차린 것이다. 그게 내적 감정을 가지는 건데 오늘이 지나면 사장님을 다시는 볼 일 없겠지? 재석 씨가 좋고 사장님도 너무 좋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테고, 사장님 밥이라도 한끼 든든하게 챙겨드리는 게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밥을 차렸다. 다희라면 어젯밤에 있었던 일과 내가 이러고 있는 모습을 사장님이 불편할 수 있으니 웃으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니까 진짜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눈물이 차오른 거고, 그래도 가기 전에 한 번만 더 이렇게 나가면 다시는 못 뵐 것 같으니까 재석이를 정말 사랑하니까 한 번만 더 부탁드려보자 그래서 말씀을 드렸고, 하지만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끝났구나 하면서 돌아서 나왔고…
그 신 때는 천호진 선생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사장님을 찾아가면 자꾸 눈물이 난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쭤봤을 때도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해요?’ 하니까 ‘대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어떻게 해도 상관 없다고. 마음만 중요하다고. 그 마음만 가지고 하면 된다고. 울음이 나오면 그 울음 꾹 참으면 되고 웃음이 나오면 웃으면 되고.’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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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가 재석이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장면이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다. 철썩 같이 믿고 있던 다희랑 며칠동안 연락이 안 되다가 겨우 만났는데 헤어지자고 얘기하지 않나. 다희를 만나기 전까지 재석이는 비혼주의자였는데, 다희를 만나면서 인생의 큰 가치관이 변한 거다. 그걸 깨닫게 해주고 자신을 변화하게 한 사람이 헤어지자고 얘기하니까 재석이 입장에선 진짜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모기가 진짜 많아서 엄청 물렸는데, 모기가 물든 말든 눈이랑 코가 땡땡 부을 정도로 둘 다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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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더 많이 울고 싶었는데, 엄마 앞에서 더 엉엉 울면 엄마가 더 힘들고 속상할 것 같아서 억지로 참았다. 실제 저희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셔서 더 마음이 울컥했던 장면이었다. 할머니가 저를 탤런트 손자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이제 부모님도 저도 알아보지 못하신다. 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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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승낙을 받은 재석과 다희가 기뻐서 소리치는 장면을 찍을 때였는데, 그 순간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촬영이 중단됐다. ‘하늘이 우리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거냐’고 초희 누나와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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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이랑 결혼 허락을 받았을 때 비가 내렸거든요. ‘와 윤재석이랑 결혼한다’ 하자마자 비가 정말 많이 오는 거예요(웃음). 행복한 미래인데 소나기가 정말 많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컷 소리가 안 들려서 그냥 이어갔어요. 영화 ‘어바웃 타임’ 보면 결혼식 날에 비가 엄청 오잖아요. 그런 느낌이어서 좋더라고요. 사실 연결만 맞출 수 있다면 그대로 썼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풀샷부터 찍어서 안 됐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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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상견례 때 (이)상이가 네이비색 수트를 입는다 해서 내가 하늘색 원피스를 골랐던 것을 제외하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이)상이랑 의상을 맞춘 적이 없는데 자꾸 의상이 겹쳤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나 몰래 자꾸 상이네랑 상의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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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신혼여행 가서 자전거 타는 신에서 당일에 내가 갑자기 입을 옷을 바꿨는데 (이)상이도 당일 아침 갑자기 본인이 입을 옷을 바꿨다고 하더라. 둘 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였다. 현장 스태프 분들이 '커플룩으로 입었네?'라고 해서 둘 다 '아니라고, 각자 입은 거'라고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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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석은 아마 외조계획서대로, 혼인서약한 내용대로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대신 윤재석은 윤재석이니까, 처음 만났을 때처럼 평생 송다희에게 장난치면서 재미있게 살 것 같다. 만족스러운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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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해서 결말이 마음에 든다"
"다희도 실제로 선생님이 됐지 않나. 재석이가 외조를 잘했다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