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25년 차…긴 주말극은 처음?
“시청자들 덕분에 끝까지 힘 받고 마무리”
명장면은 마지막 장면…“전하고픈 메시지”
“가족이란 정신적 주치의, 내 삶의 ‘빽’”
‘좋은 영향력’ 끼칠 수 있는 작가 되고파
https://img.theqoo.net/NhwQS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을 좁히며 행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시즌 2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이 멤버 그대로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드라마가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결국 이야기의 힘이다. 100부작이란 대장정을 마친 양희승(50) 작가는 지난 14일 서면 인터뷰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며 “긴 주말 드라마가 처음이라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해 준 시청자 분들 덕분에 끝까지 힘을 받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 작가는 “극성이 강한 기존 주말극과 좀 다르게 캐릭터 위주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케미스트리(궁합)가 필요했고 캐스팅에 주력했다”면서 “배우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돼 주셨다”고 출연진에 공을 돌렸다.
“천호진·차화연·김보연 선생님이 기둥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셔서 모든 캐릭터가 더 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이정은 배우님, 송가네 사 남매 오대환·오윤아·이민정·이초희 배우님, 꾸러기 형제 케미를 보여 준 이상엽·이상이 배우님도 정말 좋았습니다. 아역 배우들, 용주시장 건어물집과 꽈배기집 배우 분들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셨습니다.”
올해 데뷔 25년 차인 그는 가족과 관련된 주제에 천착해 왔다.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데뷔해 SBS ‘순풍산부인과’와 ‘똑바로 살아라’, MBC 드라마 ‘볼수록 애교만점’ 등을 거쳐 tvN ‘아는 와이프’로 호평을 받았다. 인생 드라마로 첫손에 꼽는 건 JTBC ‘아내의 자격’이고, JTBC ‘무자식 상팔자’나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같은 가족극을 좋아한다.
“이혼율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또 주변에 이혼한 분들이 있는데 역시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좀 있더라고요. 살아온 삶과 가치관이 달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결혼과 이혼을 주제로 한 가족 간 갈등,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전작 ‘아는 와이프’와 연결 지어 생각하면, 의도한 건 아닌데 결혼이나 가족이 제가 작품에 담고 싶은 주요 키워드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작업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인물들이 많은 데다 갈등을 터뜨리고 봉합해야 하는 각각의 라인이 여러 개다 보니 그 부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분량 문제도 있었죠. 가족 드라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란 생각으로 각자의 스토리를 짰거든요.”
명대사와 명장면을 묻는 질문엔 멋쩍어 하면서도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한 번 다녀온 자식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다시 행복을 찾고 난 후 영달(천호진)·옥분(차화연) 부부가 이제 우리 인생을 살자며 아마추어 스포츠 댄스 대회에 도전하죠. 드라마를 구상할 때부터 결말로 생각하고 쓴 장면이에요. ‘부모들이여, 자신의 삶을 살아라. 오늘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니. 내가 행복해야 세상도 아름답다.’ 옥분의 이 내레이션은 모든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https://img.theqoo.net/HLzWv
그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마음의 부침이 심해 병이 생기면 신경정신과나 상담소에 찾아가 상담하잖아요. 가족은 어떤 의미에선 정신적인 주치의가 아닌가 싶어요.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어렵고 사회생활에 난관이 있어도 집에 돌아와 털어놓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가족, 부모나 형제, 배우자가 있다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진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내 삶의 ‘빽’이고, 다시 용기를 내 사회 속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인 거죠.”
그는 “드라마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보는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지향점을 설명했다.
“제가 살아온 경험이나 가치관과 지금 사회의 인식, 가치관에 차이가 꽤 있어 그 부분을 어떻게 줄이고 납득할지가 과제로 느껴집니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더라고요. 미약하나마 드라마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드라마를 쓰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22/0003504271
“시청자들 덕분에 끝까지 힘 받고 마무리”
명장면은 마지막 장면…“전하고픈 메시지”
“가족이란 정신적 주치의, 내 삶의 ‘빽’”
‘좋은 영향력’ 끼칠 수 있는 작가 되고파
https://img.theqoo.net/NhwQS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을 좁히며 행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시즌 2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이 멤버 그대로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드라마가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결국 이야기의 힘이다. 100부작이란 대장정을 마친 양희승(50) 작가는 지난 14일 서면 인터뷰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며 “긴 주말 드라마가 처음이라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해 준 시청자 분들 덕분에 끝까지 힘을 받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 작가는 “극성이 강한 기존 주말극과 좀 다르게 캐릭터 위주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케미스트리(궁합)가 필요했고 캐스팅에 주력했다”면서 “배우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돼 주셨다”고 출연진에 공을 돌렸다.
“천호진·차화연·김보연 선생님이 기둥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셔서 모든 캐릭터가 더 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이정은 배우님, 송가네 사 남매 오대환·오윤아·이민정·이초희 배우님, 꾸러기 형제 케미를 보여 준 이상엽·이상이 배우님도 정말 좋았습니다. 아역 배우들, 용주시장 건어물집과 꽈배기집 배우 분들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셨습니다.”
올해 데뷔 25년 차인 그는 가족과 관련된 주제에 천착해 왔다.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데뷔해 SBS ‘순풍산부인과’와 ‘똑바로 살아라’, MBC 드라마 ‘볼수록 애교만점’ 등을 거쳐 tvN ‘아는 와이프’로 호평을 받았다. 인생 드라마로 첫손에 꼽는 건 JTBC ‘아내의 자격’이고, JTBC ‘무자식 상팔자’나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같은 가족극을 좋아한다.
“이혼율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또 주변에 이혼한 분들이 있는데 역시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좀 있더라고요. 살아온 삶과 가치관이 달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결혼과 이혼을 주제로 한 가족 간 갈등,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전작 ‘아는 와이프’와 연결 지어 생각하면, 의도한 건 아닌데 결혼이나 가족이 제가 작품에 담고 싶은 주요 키워드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작업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인물들이 많은 데다 갈등을 터뜨리고 봉합해야 하는 각각의 라인이 여러 개다 보니 그 부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분량 문제도 있었죠. 가족 드라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란 생각으로 각자의 스토리를 짰거든요.”
명대사와 명장면을 묻는 질문엔 멋쩍어 하면서도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한 번 다녀온 자식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다시 행복을 찾고 난 후 영달(천호진)·옥분(차화연) 부부가 이제 우리 인생을 살자며 아마추어 스포츠 댄스 대회에 도전하죠. 드라마를 구상할 때부터 결말로 생각하고 쓴 장면이에요. ‘부모들이여, 자신의 삶을 살아라. 오늘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니. 내가 행복해야 세상도 아름답다.’ 옥분의 이 내레이션은 모든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https://img.theqoo.net/HLzWv
그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마음의 부침이 심해 병이 생기면 신경정신과나 상담소에 찾아가 상담하잖아요. 가족은 어떤 의미에선 정신적인 주치의가 아닌가 싶어요.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어렵고 사회생활에 난관이 있어도 집에 돌아와 털어놓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가족, 부모나 형제, 배우자가 있다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진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내 삶의 ‘빽’이고, 다시 용기를 내 사회 속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인 거죠.”
그는 “드라마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보는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지향점을 설명했다.
“제가 살아온 경험이나 가치관과 지금 사회의 인식, 가치관에 차이가 꽤 있어 그 부분을 어떻게 줄이고 납득할지가 과제로 느껴집니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더라고요. 미약하나마 드라마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드라마를 쓰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22/0003504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