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냐만은 넌 나한테 유독 아픈 손가락이었다. 만두가 7개면 손을 거두며 오빠 언니들에게 양보하던 속 깊은 막내, 조르거나 징징거리는 법이 없던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던 우리 착한 꼬래비.
그래서 하늘이 귀한 인연을 네게 선물하였나보다. 행복에 겨운 네 얼굴을 보니 이제야 웃음이 난다. 그래 이만하면 됐다, 이 정도면. 부모에게 자식이란 다 주고도 참 미안한 존재다. 각자 어려움을 딛고 인생의 새로운 여행길에 오른 너희들을 이 아버지는 응원한다.
이제 곧 부모가 될 너희들에게 이제 우리는 뒤에서 묵묵히 너희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아름드리 나무가 되련다. 삶이 고단할 땐 언제든 잠시 쉬어가렴. 사랑한다 내 아들 내 딸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