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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콘 다녀온 후기

무명의 더쿠 | 12-17 | 조회 수 613




 

애들이 어떤 무대를 했는지, 무대가 어땠는지는 많이들 후기 남겼을 테니까

그런 것보다는 내가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어.

 

첫 번째로는 정말 뉴이스트W가 마지막이구나 라는 거였어.

하는 일 특성상 학생들 방학하는 시즌이 제일 바쁜데

죽어도 콘서트는 갔다가 죽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

월요일에 출근해야 하니 첫콘만 가자, 했는데 막콘 못 보면 죽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미친 듯이 표 구하고 입장 2시간 전에 양도 받아서 들어갔어.

 

양일 콘서트를 오면서 생각한 건 딱 하나였어.

애들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걸 보고 오자.

애들 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무대를 봤어 정말로.

애들이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는지에 집중했어.

그리고 콘서트 장을 나오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그 넓은 무대를, 그 많은 사람을 몸으로 부딪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을 애들이 먼저 보였고,

그 다음은 그토록 열심이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

근데 마음에 남는 단어는 딱 하나더라. 마지막. 마지막.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종현이가 울까봐 밑에서 진정하고 올라왔다고 말하고

뉴이스트이름 꺼낼 때 정말 무슨 감정이지 이게,

아쉬움과 기대감 때문에 눈물만 줄줄 흘렸다.

 

민현이가 돌아와 채워질 무대가 기대됐고,

동시에 이제는 넷이 선 무대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어.

다들 느꼈겠지만 민현이가 돌아온다는 기대감과는 전혀 별개로 말이야.

 

하지만 2019년은 너무 기다려진다.

내 인생에 이렇게 한 살 더 먹기를 기다리는 건 처음이야.

아는 러브들이랑 한 시간이나 밖에 서서 민현이에 대해 얘기할 정도로,

진짜 많이 기대하고 있어.

 

두 번째는 마음이었어.

내가 애들이 아니니까 그 마음을 다 안다고 할 수 없지, 당연히.

근데 무대를 준비한 마음들이 너무 느껴지는 거야.

 

눈이 마주치는 1층 플로어가 아니어도, 2, 3층까지

모두 눈에 담으려고 하는 것처럼 애들이 시종일관 두리번거렸어.

눈동자 굴러다니는 게 다 보일 정도로.

 

이 공간에 있는 게 내가, 나만 좋아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어.

애들한테도 이 순간이, 지금 여기 흐르는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었어. 정말로.

 

동호 무대가 여러모로 화제가 됐잖아.(ㅋㅋㅋ

나도 첫콘 끝난 직후에는 동호밖에 생각 안 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집에 와서 계속 생각나는 건 민기였어.

쏟아내듯이 온 몸으로 노래하는 게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어.

리프트에 올라앉아서도 등 뒤에 앉은 러브들까지 보겠다고

허리를 돌려서 뒤를 바라보는데 정말 눈물밖에 안 나더라

어제도 KTX 타고 내려오는데 나, 너에게 들으면서 울었다..

 

첫콘 때도 여보세요 부르는데

눈물이 넘칠 것처럼 찰랑찰랑 했었는데, 막콘에 결국 울어버리는 거 보고

나도 그 때부터 주책없게 눈물바람

말로는 표현할 수는 없는데, 민기의 마음이 너무 느껴지는 거야.

 

아론이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서 있었지만

막콘 마지막 멘트 할 때 말 못 하고 허리 숙이는 거 보면서

다 같은 마음이구나, 그런 생각 했어.

 

넘치는 소속감.

개인적으로 애들을 아는 건 아니지만,

북극성 가사처럼, 떨어져 있지만 함께 있는 것만 같은

깊은 소속감이 느껴지더라고.

 

세 번째는 지난 일년 반이 생각났다.

애들이 준비한 VCR 보면서,

달세뇨가 흐르는 지난 세 앨범 뮤비를 보면서,

민기가 첫콘에서 우리 많이 힘들었지. 하는 거 들으면서

내내 지난 시간들을 생각했어.

 

참 힘들고, 어려웠다.

왜 나 좋자고 시작한 일을 이렇게 마음 쓰고, 몸 쓰면서 해야 돼?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다 밉고 싫었던 순간도 있었고,

울면서, 울면서 다시 돌아왔던 순간까지.

하나하나 기억나더라고.

 

땡큐 부르면서 우는 애들을 보는데

내 시름, 내 아픔, 내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민기 그 한 마디가 진짜 가슴을 무겁게 때리더라.

우리 힘들었지.

힘들었지.

 

얼마나 참고 있었을까

버텨내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뒤에 가려진 아픔이 내 눈에 다 보이지 않아서 여태 모르는 척 했었던,

그 감정들이 우수수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몇 자 아닌 후기 적는데도 눈물이 난다.

어제까지의 감정이 청산이 안 돼서 회사에서 주체 못하고 후기를 쓰고 있네.

그냥 말하고 싶었어, 내가 느꼈던 것들에 대해.

그리고 이걸 읽는 덬들한테, 러브들한테 말해주고 싶었어.

수고 많았다고

같이 있어서 힘이 됐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우리 4월에 체조경기장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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