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73cm의 성인 남성이 최대의 악력으로 세로 방향으로 시도하면 대부분 깨지지 않지만, 가로 방향으로 시도하면 어렵지 않게 깰 수 있다. 달걀의 윗부분을 누르면 힘이 껍질 옆면 부분으로 분산되어 외부로부터 큰 힘이 가해져도 부서지지 않는다. 껍질의 모든 부분은 서로 압력을 주고 받으며 해당 힘을 견딘다. 'National Geography'라는 해외 프로에서도 실험을 하였는데 4개의 달걀이 5.6kg까지 견뎠고, 달걀 단 1,200개로, 1톤짜리 헬리콥터의 무게를 견디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달걀은 0.5mm도 되지 않은 껍질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헬리콥터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 것인가? 달걀의 비밀은 달걀의 윗부분모양과 관련이 있다. 달걀의 윗부분은 아치모형이다. 아치 모형은 힘을 분산시켜 물체의 전체에 힘이 가도록 한다. 이러한 아치가 바로 달걀이 괴력을 견디게 해주는 비밀이다. 이 아치 모양은 달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다리다. 다리는 아치모형의 가장 대표적인 건출물로, 다리 양 쪽에 높고 튼튼한 기둥을 설치하고 그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식으로 건설한다. 이 케이블에 다리 상판과 연결된 줄을 매달아 상판을 단단히 잡고 있다. 현수교의 케이블은 아치모양으로 굽어져 있다. 이런 현수교 외에도 아치모형을 사용한 다리로는 돌다리가 있다. 위에서 보면 아치 모양이 보이지 않지만, 옆에서 봤을 때는 다리의 밑이 아치모양인 것을 볼 수 있다. 위에 힘을 가하였을 때, 아치부분의 돌들이 서로 밀면서, 힘을 분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돌이 직접 깨지지 않는 한, 돌다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는 1634년에 지어진 일본의 메가네바시 이다. 또, 아치보다 더 흔한 곳은 우리의 발바닥이다. 우리 몸의 발바닥은 몸의 체중을 다 버텨내야 하는데 발이 아프지 않도록 힘을 분산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발은 아치모양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