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wS25HVqOKA
- 기다리고 있었다구, 루리루리. 어서 와, 내 벌집에.
- 나쁜 말은 안 할게. SHOCKER를 떠나, 히로미.
- 나도 나쁜 말은 안 할게. SHOCKER로 돌아와.
SHOCKER에서 태어난 자는 SHOCKER로 돌아간다. 이게 이치지.
- 그녀의 바램도 너무 위험해. 그녀를 위해서도 사라져 줄 수 밖에 없어.
- 루리코! 네 장난감을 눈 앞에서 부숴줄게! 그러니까 울어! 내 앞에서 마음껏 울라고! 부탁이야 루리코!
- 나한테 친구는 없어. 그래도 역시 죽일 수 없어.
- 나는 루리코를 울리고 싶어.










이 둘이 개봉 당시부터 본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 화제가 됐는데 설마 공식으로 소개 영상을 만들어 줄 줄은 몰랐네. 이 두 캐릭터 소개 영상은 세부 내용을 알고 나면 좀 더 재밌어.

가면라이더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쇼커는 원래 생체실험으로 개조인간을 만들어서 세상을 지배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조직인데, 여기서 나오는 미도리카와 루리코(쇼커에 대항하는 가면라이더의 동료)랑 벌 오그는 사실 둘 다 쇼커에 의해 만들어진 개조인간이고, 그래서 어릴 적부터 조직 내에서 함께 자랐다는 설정이 있어. 그래서 서로를 조직 내에서 통하는 코드네임이기도 한 '루리코'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벌 오그는 상대방을 아예 별명에 가깝게 '루리루리' 라고도 불러)와 '히로미' 라고 부르고 있어.

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벌 오그에게는 없는 아버지가 루리코에게는 있었다는 거. 쇼커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여기에서 하는 일이 워낙에 비인간적인 일이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루리코의 아버지가 결국 딸을 데리고 쇼커를 탈출했기 때문에 벌 오그는 루리코와 헤어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서 분노와 그리움(혹은 루리코에 대한 집착?)을 품고 루리코를 어떻게든 조직으로 돌려놓으려 한다는 게 캐릭터 설정이야. 한 때는 소꿉친구같은 존재였다가 적이 되어서 재회한 거지. 그 와중에 집착이 극에 달한 벌 오그가 가면라이더를 유인해서 볼모로 잡아놓고 루리코를 유인하기까지... (장난감 부수겠다는 대목이 딱 거기)


+ 그리고 더 재밌는 포인트가 있는데, 신 가면라이더의 모티프가 된 오리지널 가면라이더에서도 히로미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나와. 그리고 오리지널의 히로미도 영화랑 마찬가지로 루리코의 친구라는 설정이래. 아무래도 양화 제작진이 둘 사이를 단순히 대립하는 선역과 악역으로 해석하지만은 않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