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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 12월호 커버 주인공, NCT 마크 화보와 인터뷰 #1
새벽과 아침,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서 빛나는 마크 그리고 부쉐론.
오늘 부쉐론과 함께한 촬영에서 마크의 새로운 얼굴을 본 것 같아요.
많은 촬영을 해봤지만, 오늘 촬영은 새로운 느낌을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았어요. 무게감 있고 성숙한 느낌이면서 나른한 분위기를 더하는 건 그간 시도하지 않은 컨셉트거든요. 하이엔드 주얼리를 착용하고 표현해내는 즐거움도 컸고요.
5월부터 시작한 NCT DREAM의 세 번째 월드 투어<THE DREAM SHOW 3 : DREAM()SCAPE>의 막바지 여정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있어요. 투어에 처음 나서던 때와 지금, 마음이 얼마나 달라졌어요?
이번 투어는 NCT DREAM 중 6명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드디어 런쥔이 합류하게 됐어요. 7명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됐죠. 그 점이 마음가짐 을 더욱 다지게 해요. 7명이 함께 보다 나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제겐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그래서 지금 살짝 예민한 상태예요. 투어 외에 7명이 함께 컴백 준비도 하고 있고, 솔로 앨범도 만들고 있거든요. 여러모로 신경 쓸 게 많아서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날들을 꽤 오래 보냈죠. 그렇지만 기대돼요. 그 기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고요.
동시다발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들에 자신을 쏟아붓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비워진 곳을 채우고 싶잖아요. 그렇진 않나요?
그런 점은 있어요. 꽤 긴 시간 솔로 앨범을 준비했음에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이쯤 되니 이제는 솔로 앨범이 무사히 나오기만 해도 행복하겠다, 무겁고 큰 짐 중 하나를 덜 수 있겠다 하는 기대와 동시에(웃음) 하나씩 완성해가는 희열도 느끼면서… 복잡해요.(웃음)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만족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너무, 정말 힘들어요.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해요.(웃음) 모두가 나를 위해 욕심을 가져주고 함께 힘써주는 게 너무나 고맙죠. 함께 모든 걸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미련은 없어요. 솔로 앨범은 이미 제겐 너무나 큰 의미가 돼버렸어요. 연습생 때부터 꿈꾸던 일이고, 이제야 이룰 수 있게 된 거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끝까지 가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도 최근에 정했어요. 그것도 말할 수 없이 힘든 과정이었는데….
일을 하다 보면 노력이 적절한 보답으로 돌아올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그 낙차를 겪으며 나라는 사람이 조금 성장했다고 느낄 때도 있나요?
흔히 ‘이기든, 지든’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근데 저는 ‘이기든, 배우든’이라는 표현을 좋아해요. 그 말이 꼭 맞는 것 같아요. 지는 건 없죠. 노력한 만큼 성취가 따르는 분명한 순간들도 있지만, 노력한 만큼 보답이 따르지 않아 상처받은 때도 많죠. 근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인생에게 계속 훈련을 받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해요.
어느 직군보다 즉각적 평가를 받는 환경에 있으니 결괏값을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스스로 계속 정비해나가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맞아요. 정말 그래요. 건강한 몸과 생각을 가지고 오랜 시간 활동하는 게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종교적인 부분이 제 정체성과 연결돼 있어요. 기도를 많이 해요.
새로운 곡을 낼 때마다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등 경신되는 수치들이 있죠. 감사와 동시에 수치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요.
확실히…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가장 동시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가 매일 발표되고, 이를 수치로 증명하는 과정이 빠르게 반복되잖아요. 그 정보를 모두가 동시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요.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우리 안의 기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항상 최고를 달성하려 분투하는 직업이다 보니 때로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만, 명예나 돈, 인지도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 이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하는 것 같거든요. 본인에게 숫자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람이 승자죠. 그게 스스로에게도 더 의미 있고요. 근데 진짜 성공한 사람은요… 숫자를 초월해 꿈을 좇아 자기가 의미를 두는 대로 창작했는데, 그 음악이 세상과 절묘하게 만나는 사람일 거예요.
최고네요.
그게 진짜 좋죠.
마크 씨도 숫자보다 더 큰 꿈을 꾸는 거죠?
솔로 앨범을 그런 마음으로 대하려고 해요. 그리고 NCT 역시 더 갈 수 있고, 그리고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꿈이나 목표는 항상 마음에 품고 있어요. 이번 NCT DREAM 컴백을 준비하면서 NCT DREAM의 리더로서 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어떤 리더고,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각각의 기준을 요즘 새롭게 깨닫고 있어요. 지금 내 생각과 가치관에 충실하게 준비한 이 앨범이 어떤 모습을 하고, 내가 어떻게 활동하게 될지 기대되고요. 저는 작은 생각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결괏값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NCT 127은 콘서트 준비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는데 계속 하고, 세트리스트가 나오는 과정 등을 보면서 NCT 127의 새로운 비전도 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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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 12월호 커버 주인공, NCT 마크 화보와 인터뷰 #2
새벽과 아침,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서 빛나는 마크 그리고 부쉐론.
이전 인터뷰들을 찾아보니 마음이 굉장히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SM 내에서도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하고요.
그게 인터뷰에서 느껴지나요? 누군가 저를 그렇게 보고 느꼈다면 다행이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고, 단단해지려고 노력하는 건 저에게 굉장히 큰 부분이거든요. 한데 이를 계산해서 만들어냈다기보다는 부모님과 가정교육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성실은 환경을 떠나 제가 모든 일에 좀 그런 편인 것 같고요.
SM 내에서 자주 회자되고 호명될 만큼 연습을 많이 하는데, 연습 외에 일상의 재미있는 일은 없나요?
원래도 재미없는 사람인데 요즘은 앨범들을 준비하면서 더 재밋거리가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하루 일정이 일찍 끝나면 천러랑 농구 하러 가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요. 요즘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시간이 없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긴 해요. 재미있는 이야기는… 참 없네요.(웃음)
한편으로는 이런 성실한 모습이 어린 팬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요.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팬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 놀라요. 영향력을 의식하며 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그저 나로서 살아가는 것인데, 거기에 팬들의 마음이 반응해주니까 우리가 잘 맞는 거죠.(웃음)
개인 앨범은 어떤 부분에 집중하며 작업하고 있어요?
자전적인 앨범이 될 거예요. 지금의 상태뿐만 아니라 예전에 느꼈던 감정들을 담은 곡도 몇 개 썼어요. 당시의 분위기와 향기가 남아 있는 곡들이요. 개인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저 스스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나의 과거와 지금, 그려가는 미래를 제삼자의 시선으로도 보고요. 마크라는 사람의 삶이 담긴, 그걸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정체성이라는 게 잡혔을 때 솔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NCT 안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어느 자리에서건 격랑에 휘둘리는 법 없이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타고난 성정이겠지만 노력으로 훈련한 부분도 있겠죠. 두 요소가 적절히 조합된 결과이기도 할 테고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누군가에게 해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해요.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그 점이 단체 생활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훈련된 부분이라면 NCT DREAM을 통해 많이 다져졌어요. 제가 집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맏형 노릇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어디서건 동생으로 있는 게 편하고 익숙한데, 어느 순간부터 해찬, 재민, 지성 등 동생들이 들어오게 됐고 동갑 친구도 없이 NCT DREAM의 리더가 된 거예요. 이상적인 리더는 아닐 수 있지만, 멤버들과 지내면서 훈련이 됐어요. 리더를 맡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도 신기하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이 모든 것이 뜻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인 거죠.
그렇죠. 뭘 피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자만 아는 시행착오도 있었겠네요.
분명히 있죠. 근데 다른 누군가가 내 마음이나 노력을 100%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40%라도 알아주면 대단한 거죠.
앨범을 완성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하죠. 함께 작업하는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요. 이때 자기 판단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다지고 있어요?
내 선택이 무조건 옳다는 믿음은 아니고요. 무언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 여러 갈래 앞에서 언제나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믿어요. 대충 넘기는 것 없이 할 수 있는 한 신중히 숙고해 최선의 결정을 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해요. 그래서 어떤 결과가 주어진다 해도 원망은 하지 않아요. 근데 음악은 명확한 데이터베이스가 있거나 눈에 보이는 근거로 설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요. 어떤 순간에는 감각만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기도 하고, 믿고 따라가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는 내가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같아요. 안심할 수 있게요. 지나치게 내 이야기만 하거나 듣기만 하는 것도 옳은 건 아니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데도 기술이 필요해요. 의견이 다 다르니까요. 이번 솔로 앨범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데. 앨범이 완성되는 조각들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완성 될 것이고,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자신에게 실망한 날도 있나요?
엄청 많죠. 그 마음을 밖으로 꺼내놓지 않는 게 중요하죠.
실망감을 어떻게 다루려 해요?
부정적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 순간 끝까지 내려가게 되더라고요. 의식적으로 기도하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삶의 시기마다 종교가 다르게 다가와요. 예전과는 또 다른 기도를 하게 되고요. 과거에 어떤 일로 실망한 나에게 내가 나로서 한 기도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 성장하며 다른 기도를 하게 되니까요. 그런 면에서 도움이 돼요.
마무리할까요. 2024년 마지막 날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분명히 스케줄이 있을 거예요. 매년 MBC 연말 공연에서 생방송으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거든요. 올해도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아요.
역시나 일이군요.
당분간 이렇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