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연말이 되면 이 상이 주는 기분이 좀 묘한 것 같아요. 좀 오래 전 일인데요, 제가 이 곳 MBC 연기대상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행복했지만, 다른 연기자 분들을 열심히 축하해드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잠자리에 혼자 이렇게 누웠을 때 뭔가 조금은 먹먹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뭐 부정적인 느낌에서가 아니라. 그때 그 기분이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리고, MBC 관계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검은 태양을 시작해주신 박석호 작가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우리 김성용 감독님, 거의 드라마가 시작되기, 아 촬영하기 한 두 달 전서부터 하루에 한두 시간 이상씩 꼭 통화를 했었던 것 같아요. 하루도 안 빼고. 어떡하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매번 연구하고 토론하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너무 웃는 얼굴로 활기차게 이끌어주셔서 저희 드라마가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검은태양>은 촬영할 때 이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굉장히 시간이 많이 가는 드라마였어요. 그래서 한 씬을 찍을 때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또 여러 가지 전문가 분들이 좀 함께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중반이 지나고 나서는 우리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어떨까 하는 좀 많은 아쉬움이 좀 남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렇게 드라마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거는 우리 드라마에 참여해주신 스탭 분들, 그리고 연기자 분들. 제가 현장을 나갈 때 좀 꼼꼼하게 완벽하게 좀 준비를 해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너무 준비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돼서. 그런데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면 우리 정말 너무 사랑스러운 연기자 분들이 <검은태양>의 그 모습 그대로 제 앞에 서있는 거예요. 그게 정말 진심으로 힘이 났고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지만 끝까지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검은태양> 가족 분들 너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저의 영원한 파트너 황보경 대표님, 그리고 항상 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덕영이 형, 함께 운동해주신 희성이 형, 그리고 아름아, 내 곁에서 항상 이렇게 있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개인 스탭 식구들 꼭 얘기하고 싶은데, 이 친구들이 없었으면 저는 이 상을 갖지, 이렇게 주지 못했을 것 같아요. 항상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그렇게 차 안에서 농담 한 마디, 그리고 저한테 따뜻하게 미소지어주고, 농담해주고 그런 모습들 때문에 제가 있고,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습니다. 얘들아, 진짜 진심으로 너무 사랑한다. 내가 연기를 하는 그날까지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 고마워. 사랑해. 감사합니다.
월루하면서 받아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