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랬는지 잊어버렸는지
가방 안 깊숙히 넣어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 그제서야
내게 주려고 쓴 편질 꺼냈네
집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펴보니
예쁜 종이 위에 써내려간 글씨
한 줄 또 한 줄 새기면서
나의 거짓없는 맘을 띄웠네
나를 바라볼 때 눈물 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겹나요
그럼 아무 말도 필요없이
서로를 믿어요
어리숙하다 해도
나약하다 해도
강인하다 해도
지혜롭다 해도
그대는 아는 가요
아는 가요
내겐 아무 관계 없다는 것을
우울한 편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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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을 내고 얼마 후에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이후로 작품은 더 없지만
이 앨범 하나로 한국음악계에 발라드란 장르를 시작되게 한 대단한 뮤지션임
그리고 이 앨범은 한 여잘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 한 편의 서사란 게 또 의미가 있음 ㅠㅠ
앨범 안에 들어있는 모든 곡이 한 여잘 향해있는 게 넘나 멋진 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