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다른 커뮤에 썼었던 앨범 추천글이야 더쿠 가입기념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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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은 수식어가 꽤 많은 가수라고 생각해 가수, 화학자, 싱어송라이터, 생명공학자, 스위스 개그 창시자, 감귤영농인 등등.....
아무튼 추천 앨범은 루시드폴 4집 레 미제라블 이야.
1. 평범한 사람
https://m.youtu.be/fn_EbLHvOJc
가사 그대로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노래야. 인터뷰에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라고 밝혔다고 해. 루시드폴은 뭔가 조용한 사색의 감정을 노래할 것 같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사회 이슈에 관한 노래들을 많이 만들었어.
용산 참사, 5.18 민주화 운동, 4.3 사건 등의 한국 역사의 비극적 순간들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런걸 보면 루시드폴이 개인의 아픔을 넘어 사회적 아픔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걸 느낄 수 있어.
이 곡의 멜로디는 언뜻 듣기에 사뿐사뿐하고 자잔잔하게 가벼운 발걸음의 노래지만 상당히 무겁고 사색적인 가사가 대조적인 느낌을 줘
2. 걸어가자
https://m.youtu.be/a47VlR-KhQ8
루시드폴은 알다시피 과학자로서 공부도 많이 하고 학계에서도 인정받아서 가수 활동과 연구를 병행하다가 4집 앨범인 레미제라블을 준비하면서 전업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4집은 가수 루시드폴의 출발인 앨범이야.
자기가 걷기로 결정한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 마음에 대해 서두르지 말고 처음의 나를 데리고 걸어가겠다는 내용이야. 세상이 어둡고 누구하나 보이지 않아도 내 심장의 소리를 듣고 걸어가겠다는 말로 가수 루시드폴 스스로에게 계속 다짐하는 듯 해. 실제로 이 앨범 뒤로 루시드폴은 꾸준히 음악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
3~4. 레 미제라블 Part 1, Part 2
https://m.youtu.be/4g2XbVkcYLk
https://m.youtu.be/3OmeMR0wPkQ
앨범 제목과 동일한 레 미제라블 이라는 노래인데 3번 4번 트랙이 각각 part1, part2로 이루어져 있어. 아마 제목의 의미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에서 차용해 왔을 거라고 생각해. 비참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는 건데.. 루시드폴이 모티브로 삼은건 5.18 민주화 운동이야.
part1에서는 남자의 목소리로, 남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가사야. 반대로 part2에서는 여자의 목소리로, 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해.
남자는 여자가 말림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뛰어나가고.. 서서히 밀려오는 군화소리를 듣고 대검의 빛을 보게되며 죽어가. 남자와 함께 있던 많은 사람들도 죽어가고 남자는 조금 더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차가운 자리에 남게 된 자신을 잊어달라고 여자에게 말해. 여자는 어떻게 그대를 잊을 수 있어요 라고 대답하면서 두 노래가 하나의 그림을 이룬 레 미제라블이 끝나.
두 노래는 편곡이 조금 다르지만 완전히 동일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 그렇지만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로 각각 표현되고 동일한 상황을 다른 화자가 바라보기 때문에 가사의 내용은 동일해도 시점과 표현이 달라.
두 노래를 이어서 들으면 마치 하나의 사건을 체험하는 듯 그 모습이 머리로 그려지는데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무력한 장면들이 떠올라.
개인적으로 노래의 음악성 자체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대단한 멜로디나 편곡이 아니라는게 내 의견이야. 그러나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가사의 내용과 표현, 가사의 의미, 같은 멜로디를 가사의 변주로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를 통해 나타내서 두 곡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했다는 시도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두 트랙을 엮어서 뭔가를 표현하는게 락이나 힙합 같은 장르에서는 꽤 있었던 시도인데 루시드폴이 하는 장르에서, 그리고 한국 음악계에서 시도했다는게 대단한 점이라고 봐.
5. 벼꽃
잔잔하게 흔들리는 벼꽃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야.
6. 고등어
https://m.youtu.be/vTOLyOlVCD0
꽃등심 대신 고등어를 먹는 가난한 서민에 대한 애환을 노래한 가사라고 평가하는게 일반적인데....
사실 이 노래에서 말하는 가난이나 고등어가 식탁에 오르는 풍경에 대한 자잘한 의미보다 이 노래의 본질은 결국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라는 표현인 것 같아.
7.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
https://m.youtu.be/P6hV3dHq7Y8
잔잔한 보사노바 풍의 노래야.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그저 밤새 만든 노래를 귓가에 들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라는 내용의 가사도 사뿐사뿐한 보사노바랑 잘 어울려
8. 외톨이
https://m.youtu.be/LV519RmqUDE
외톨이라는 제목이 표현하듯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외톨이 아이의 감정에 대한 노래야.
'시간이 흘러 나도 누군가를 만나면,
듣고싶어요.
이런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
9. 그대는 나즈막히
https://m.youtu.be/B6C4z4Xp9LU
전주 부분에 핑거스타일 연주가 정말 듣기 좋아. 가사도 역시 너무 좋고...
'스쳐가는 말이라도
그렇게 얘기말아요
나에게 그대는 언제나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사람
사랑하는 나에게는
모질게 얘기말아요
언젠가 마음 변할 수도 있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
10. 알고 있어요
https://m.youtu.be/-g7-zd3scTY
전형적인 모던락 밴드 사운드야. 왠지 루시드폴이 아니라 어느 인디 밴드에게서 들어봤을 것 같은 이미지의 노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 자체의 멜로디도 훌륭하고 가사도 좋은 편이야. 인디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편곡인데 이게 루시드폴 앨범에 있으니까 굉장히 튀어보이는 효과가 있네... 사실 루시드폴도 밴드 출신이니까 밴드 사운드가 안 어울리는건 아니지...
11. 문수의 비밀
https://m.youtu.be/n2QbuAECuTo
루시드폴이 자신의 애완견 문수의 시점에서 쓴 귀엽고 재미있는 노래야. 가사가 정말 귀여워 ㅋㅋㅋㅋ
12. 유리정원
https://m.youtu.be/JXuTIKIbxqk
이 노래는 피아노가 주를 이루는 노래인데 대부분의 곡에서 기타를 사용하는 루시드폴 앨범이다보니까 피아노가 등장한 것 만으로 뭔가 좀 다르게 들리는 효과가 있어..
루시드폴 노래가 대체로 잔잔하면서 비슷한 멜로디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노래 멜로디는 루시드폴의 일반적인 멜로디라기보다는 전형적인 한국 감성 발라드의 멜로디 라인을 쫓는 것 같아. 루시드폴이 아니라 성시경이 불러도 위화감 없을 것 같은 느낌이야.
13. 봄눈
https://m.youtu.be/XqkoL1eqG7U
봄이 되어 벚꽃이 날리고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벚꽃잎들이 봄에 내린 눈 같아서 봄눈 이라고 표현한 것 같아.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자상한 루시드폴 음악의 이미지에 딱 들어가는 전형적인 노래야.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 추천은 여기까지야.
혹시 루시드폴 음악에 관심이 없어서 노래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덬들이 있다면 적어도 가사는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해. 시중에 나와있는 어지간한 시집보다 훨씬 시적이고 아름다운 글들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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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은 수식어가 꽤 많은 가수라고 생각해 가수, 화학자, 싱어송라이터, 생명공학자, 스위스 개그 창시자, 감귤영농인 등등.....
아무튼 추천 앨범은 루시드폴 4집 레 미제라블 이야.
1. 평범한 사람
https://m.youtu.be/fn_EbLHvOJc
가사 그대로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노래야. 인터뷰에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라고 밝혔다고 해. 루시드폴은 뭔가 조용한 사색의 감정을 노래할 것 같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사회 이슈에 관한 노래들을 많이 만들었어.
용산 참사, 5.18 민주화 운동, 4.3 사건 등의 한국 역사의 비극적 순간들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런걸 보면 루시드폴이 개인의 아픔을 넘어 사회적 아픔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걸 느낄 수 있어.
이 곡의 멜로디는 언뜻 듣기에 사뿐사뿐하고 자잔잔하게 가벼운 발걸음의 노래지만 상당히 무겁고 사색적인 가사가 대조적인 느낌을 줘
2. 걸어가자
https://m.youtu.be/a47VlR-KhQ8
루시드폴은 알다시피 과학자로서 공부도 많이 하고 학계에서도 인정받아서 가수 활동과 연구를 병행하다가 4집 앨범인 레미제라블을 준비하면서 전업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4집은 가수 루시드폴의 출발인 앨범이야.
자기가 걷기로 결정한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 마음에 대해 서두르지 말고 처음의 나를 데리고 걸어가겠다는 내용이야. 세상이 어둡고 누구하나 보이지 않아도 내 심장의 소리를 듣고 걸어가겠다는 말로 가수 루시드폴 스스로에게 계속 다짐하는 듯 해. 실제로 이 앨범 뒤로 루시드폴은 꾸준히 음악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
3~4. 레 미제라블 Part 1, Part 2
https://m.youtu.be/4g2XbVkcYLk
https://m.youtu.be/3OmeMR0wPkQ
앨범 제목과 동일한 레 미제라블 이라는 노래인데 3번 4번 트랙이 각각 part1, part2로 이루어져 있어. 아마 제목의 의미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에서 차용해 왔을 거라고 생각해. 비참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는 건데.. 루시드폴이 모티브로 삼은건 5.18 민주화 운동이야.
part1에서는 남자의 목소리로, 남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가사야. 반대로 part2에서는 여자의 목소리로, 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해.
남자는 여자가 말림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뛰어나가고.. 서서히 밀려오는 군화소리를 듣고 대검의 빛을 보게되며 죽어가. 남자와 함께 있던 많은 사람들도 죽어가고 남자는 조금 더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차가운 자리에 남게 된 자신을 잊어달라고 여자에게 말해. 여자는 어떻게 그대를 잊을 수 있어요 라고 대답하면서 두 노래가 하나의 그림을 이룬 레 미제라블이 끝나.
두 노래는 편곡이 조금 다르지만 완전히 동일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 그렇지만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로 각각 표현되고 동일한 상황을 다른 화자가 바라보기 때문에 가사의 내용은 동일해도 시점과 표현이 달라.
두 노래를 이어서 들으면 마치 하나의 사건을 체험하는 듯 그 모습이 머리로 그려지는데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무력한 장면들이 떠올라.
개인적으로 노래의 음악성 자체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대단한 멜로디나 편곡이 아니라는게 내 의견이야. 그러나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가사의 내용과 표현, 가사의 의미, 같은 멜로디를 가사의 변주로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를 통해 나타내서 두 곡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했다는 시도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두 트랙을 엮어서 뭔가를 표현하는게 락이나 힙합 같은 장르에서는 꽤 있었던 시도인데 루시드폴이 하는 장르에서, 그리고 한국 음악계에서 시도했다는게 대단한 점이라고 봐.
5. 벼꽃
잔잔하게 흔들리는 벼꽃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야.
6. 고등어
https://m.youtu.be/vTOLyOlVCD0
꽃등심 대신 고등어를 먹는 가난한 서민에 대한 애환을 노래한 가사라고 평가하는게 일반적인데....
사실 이 노래에서 말하는 가난이나 고등어가 식탁에 오르는 풍경에 대한 자잘한 의미보다 이 노래의 본질은 결국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라는 표현인 것 같아.
7.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
https://m.youtu.be/P6hV3dHq7Y8
잔잔한 보사노바 풍의 노래야.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그저 밤새 만든 노래를 귓가에 들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라는 내용의 가사도 사뿐사뿐한 보사노바랑 잘 어울려
8. 외톨이
https://m.youtu.be/LV519RmqUDE
외톨이라는 제목이 표현하듯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외톨이 아이의 감정에 대한 노래야.
'시간이 흘러 나도 누군가를 만나면,
듣고싶어요.
이런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
9. 그대는 나즈막히
https://m.youtu.be/B6C4z4Xp9LU
전주 부분에 핑거스타일 연주가 정말 듣기 좋아. 가사도 역시 너무 좋고...
'스쳐가는 말이라도
그렇게 얘기말아요
나에게 그대는 언제나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사람
사랑하는 나에게는
모질게 얘기말아요
언젠가 마음 변할 수도 있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
10. 알고 있어요
https://m.youtu.be/-g7-zd3scTY
전형적인 모던락 밴드 사운드야. 왠지 루시드폴이 아니라 어느 인디 밴드에게서 들어봤을 것 같은 이미지의 노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 자체의 멜로디도 훌륭하고 가사도 좋은 편이야. 인디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편곡인데 이게 루시드폴 앨범에 있으니까 굉장히 튀어보이는 효과가 있네... 사실 루시드폴도 밴드 출신이니까 밴드 사운드가 안 어울리는건 아니지...
11. 문수의 비밀
https://m.youtu.be/n2QbuAECuTo
루시드폴이 자신의 애완견 문수의 시점에서 쓴 귀엽고 재미있는 노래야. 가사가 정말 귀여워 ㅋㅋㅋㅋ
12. 유리정원
https://m.youtu.be/JXuTIKIbxqk
이 노래는 피아노가 주를 이루는 노래인데 대부분의 곡에서 기타를 사용하는 루시드폴 앨범이다보니까 피아노가 등장한 것 만으로 뭔가 좀 다르게 들리는 효과가 있어..
루시드폴 노래가 대체로 잔잔하면서 비슷한 멜로디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노래 멜로디는 루시드폴의 일반적인 멜로디라기보다는 전형적인 한국 감성 발라드의 멜로디 라인을 쫓는 것 같아. 루시드폴이 아니라 성시경이 불러도 위화감 없을 것 같은 느낌이야.
13. 봄눈
https://m.youtu.be/XqkoL1eqG7U
봄이 되어 벚꽃이 날리고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벚꽃잎들이 봄에 내린 눈 같아서 봄눈 이라고 표현한 것 같아.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자상한 루시드폴 음악의 이미지에 딱 들어가는 전형적인 노래야.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 추천은 여기까지야.
혹시 루시드폴 음악에 관심이 없어서 노래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덬들이 있다면 적어도 가사는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해. 시중에 나와있는 어지간한 시집보다 훨씬 시적이고 아름다운 글들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