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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서초동 감독님 작가님 인터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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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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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초동'은 배우들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특히 어쏘 변호사들의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하는 감독님만의 연출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승우 감독 : 우리 드라마의 본질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다섯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라는 공감이 저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리딩 이후부터 I의 성향인 듯한 수줍은 다섯 사람이 서로 친해지기 위해 뚝딱거리며 애쓰는 모습을 보며 귀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노력으로 이미 진심으로 친해져 버린 배우님들 덕분에 케미스트리를 연출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찐친이 되어버린 후반부에는 폭발하는 애드리브나 장난기를 통제하는 담임선생님의 기분을 느꼈던 유쾌한 기억도 있습니다. 다섯 어쏘 뿐 아니라 대표님들과 건물주님조차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열정적인 배우님들이셔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좋은 사람들을 모았던 것이 제 연출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좋은 사람들이 영상 속에서 편하게 놀 수 있으려면 현장 분위기도 함께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운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썼고 그 자연스러움이 시청자 분들께도 느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6. 여러 장면 중에서도 주형과 희지의 홍콩 장면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둘의 로맨스 시작을 오래된 과거의 여행지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이승현 작가 : '서초동'은 어찌 보면 일에 찌든 사회인들의 이야기에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죠. 주형과 희지가 아주 순수한 상태였을 때,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고 꿈이 충만했을 때 먼 과거에 전혀 다른 장소에서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경험을 했기를 바랐어요. 10년 전 그때 당시에는 그 시기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랐을 거예요. 오늘날의 주형과 희지가 서초동에서 살아내는 현실이 있기에 10년 전 홍콩에서의 기억이 더 아름답고 소중했을 겁니다. 그 대비가 주는 힘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7. 홍콩에서의 장면들이 아름다운 영상미로 많은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주형과 희지의 로맨스 텐션을 살리기 위해 연출적인 부분에서 고민하신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박승우 감독 : 아무래도 해외 촬영이다 보니 국내 촬영에 비해 일정이나 현장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본 촬영을 가기에 앞서 촬영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한 컷 한 컷 섬세한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미리 정하고 준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장소도 달랐지만 시제로도 10년 전을 구현해야 했으므로 카메라의 필터와 조명의 방식까지 현재 시제의 드라마와 차별을 두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있을 ‘첫사랑의 설렘’과 ‘청춘의 풋풋함’ 같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희지와 주형의 홍콩 장면을 보며 시청자분들도 자신의 기억 속 어딘가에 있는 한 장면을 떠올리며 미소 짓거나 아직 어린 시청자분들은 언젠가 나도 저런 순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키스씬은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장소를 찾아 헌팅을 돌아다니던 중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촬영감독님이 불현듯 에스컬레이터의 기둥들 너머로 거리의 풍경을 찍으셨고, 그걸 보는 순간 ‘이 무빙컷이 우리 키스씬의 메인컷이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서구룡 공원에서 희지의 말을 주형이 오해하는 씬도 기억에 남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오히려 그 바람 덕분에 수줍고 풋풋한 두 청춘의 모습이 잘 표현되었고 그 씬의 두 사람의 투샷은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컷이 되었습니다.


8. 어쏘 변호사 5인방으로 분한 배우분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서초동 법조타운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성장기를 함께 만들어온 다섯 배우의 연기 호흡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박승우 감독 :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서로의 캐릭터에게까지 애정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주인공이 각자의 캐릭터에 고마울 만큼 몰입해주었고 덕분에 배우들의 본체로서의 친분뿐 아니라 캐릭터로서의 다섯 인물이 서로에게 가지는 따뜻함과 걱정과 애정이 잘 표현될 수 있어서 저 또한 이들을 찍으며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시청자분들도 그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이승현 작가 : 전체 대본리딩을 하고 나서 배우분들께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5명의 배우가 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엔 드라마 속 어쏘즈들처럼 실제로도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언제든 수다를 떨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실제로 배우분들끼리 금방 친해지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호흡이 드라마 장면들에서도 그대로 고스란히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배우분들이 정말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는 순간들에 짜릿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9. '서초동'이 감독님과 작가님께는 어떤 드라마로 남았는지, 또 시청자분들에게는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승우 감독 : 전체 대본리딩 자리에서 드렸던 말씀을 반복하자면 저는 드라마가 끝나고 우리의 인물들이 어딘가에서 잘 살아가고 있기를 궁금해하고 걱정하고 안녕을 기원해주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마지막 회가 끝나고 나면 ‘서초동’의 주인공은 더 이상 5인방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나’까지 포함한 6인방이 되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친구들을 소개해드려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저 또한 서초동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좋은 변호사 친구들이 생겨서 기쁩니다.


이승현 작가 : 언제든 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볼 수 있는 드라마로 남기를 바랍니다. 시청자분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요.


10. 마지막으로 '서초동'을 시청해주신 분들을 향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승우 감독 :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열심히 검색해보는 편이어서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들이 내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고민 속에서도 늘 즐겁게 살아가는 우리 주인공들처럼 여러분들의 일상도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승현 작가 : '서초동'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드라마는 12화로 끝났지만 그 이후에도 시청자분들 각자가 상상하는 어쏘즈의 13화, 14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어쏘즈의 선택이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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