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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신강림’이 첫 학원물이었죠. 기대했던 그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어느 정도 충족이 됐나요?
▲네 충분히요. 어릴 때부터 연기 활동을 하다 보니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가보지 못해 항상 아쉬운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극 중 수학여행을 가는 장면이 있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친해진 유나, 민아 등 동료 배우들과 정말 수학여행을 다녀온 느낌으로 촬영해 재미있었어요. 학창 시절의 아쉬움들을 다 풀어낼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Q 임주경 캐릭터의 방향성이나 성장 과정을 어떻게 그려낼지 오래 고민했었다면서요.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주경이의 민낯이 나오는 빈도가 많아졌어요. 드라마 초반부터 의도한 부분이었고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었죠. 수호와 첫 키스를 했을 때,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수호와 재회했을 때 등 의미 있는 장면을 포함해 사소한 부분까지도 주경이의 화장 여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의미들이지만 이것들이 만들어가는 주경이의 변화가 처음에 그렸던 주경의 캐릭터로 보여주고자 했던 목표였던 것 같아요.
Q 의도한 만큼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나요?
▲주경이를 연기하며 제가 목표로 한 것들 중 하나가 화장을 한 모습보다 민낯의 주경이가 시청자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거였거든요. 촬영 때는 반응을 살필 시간이 없어서 잘 체감하지 못했는데 모두 마무리하고 반응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감사하게도 민낯의 주경이가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Q 홍조와 여드름이 가득한 분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작품이었어요. 망가짐에 대한 염려가 없었나 봐요.
▲전혀 없었어요. 이전 작품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남장을 해보기도 하고, 홍조 분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장을 이미 경험해봤었거든요. 망가짐에 대한 걱정보다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분장의 정도를 찾기 위해 감독님, 분장팀과 다 함께 고심하며 회의를 거듭했었죠.
Q 연예인은 항상 대중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주경이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고 민낯으로 당당하게 학교에 오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경이가 민낯으로 학교에 가는 장면은 굉장히 기다리던 촬영 장면 중 하나였어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민낯을 사수했던 주경이 콤플렉스를 떨쳐내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 장면이잖아요. 촬영에 들어갔을 때 카타르시스와 동시에 감정이 살짝 북받쳐 눈물이 날 것 같은 거예요. 꾹 참고 연기하느라 혼난 기억이 나요.
Q 문가영에게도 틀을 깨고 나온 것 같은 순간이 있었나요?
▲매 작품마다 그런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작품,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새롭게 얻게 되는 게 많았거든요. 잊지 않고 명확히 기억하기 위해 어떤 걸 배웠는지 꼭 수첩에 적어놓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깨야 할 알들이 많이 남은 것 같아 엄청 설레요.
Q 극 중 임주경은 화장술의 고수였죠. 실제로 평소 메이크업도 능한 편인가요?
▲주경이처럼 잘 하지는 못해요. 평소에는 거의 좋아하는 립스틱 하나만 제대로 바르고 다니는 편이에요(웃음).
Q 문가영의 뷰티 라이프가 궁금해요. 기초부터 촘촘히 화장품에 공을 들이는 편인가요, 아니면 이너뷰티에 더 신경 쓰는 편인지.
▲ ‘여신강림’ 촬영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가 있다면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요즘엔 메이크업을 잘 지우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죠. 그리고 촬영 땐 필연적으로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영양제 섭취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꼭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여신강림’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6배 정도 늘어 600만 명을 돌파했어요. 그야말로 인기 대폭발인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 예상했었나요.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요. 촬영 도중엔 항상 시간에 쫓겨 확인할 시간이 없었는데 종방 후 확인해보니 어마어마하게 늘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Q ‘여신강림’을 함께한 ㅎㅇㅇ, ‘으라차차 와이키키 2’를 함께한 ㄱㅅㅎ 모두 지난해, 올해 대세 중의 대세 배우로 떠올랐잖아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인 만큼 뿌듯함도 컸을 것 같아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특히 선호 오빠와는 최근에 함께 광고를 찍었었거든요. 대기실에서 서로 한참을 웃었던 것 같아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2’가 불과 2년 전 작품인데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잖아요. 너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로웠어요.
Q 요즘 문가영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뭔가요?
▲사소한 것들이에요. 매일 기분에 따라 향수를 바꿔서 뿌리는 편인데 그 소소한 시간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노을이 지는 시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곤 하는데 그 시간이 가장 저를 행복하게 해요.
Q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는 사람이었으면 하나요?
▲예전에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바른 이미지에 대한 선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다독의 아이콘이잖아요.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책을 꼽아보자면요.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것보다 저의 사고를 안정시켜주는 책은 있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라는 책인데요.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자주 꺼내서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곤 해요.
Q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식벤져스’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어요. 예능에 완벽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사실 예능은 저도 아직 어려워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자신 있게 임할 수 있고 문가영이란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죠. 지금까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거의 제 관심 분야와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Q 예능 프로그램만이 주는 에너지가 있나요?
▲각본이 짜인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제가 만들어나가는 부분이 많은 분야잖아요. 훨씬 자유로운 에너지가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Q 그동안의 인터뷰들을 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많은 여배우들이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갈증, 염원 등을 말하곤 하는데, 혹시 기다리고 있는 여성 캐릭터가 있나요.
▲너무 많아요. 큰 조직의 보스가 되어 보고 싶고, 위기에 처한 남자 주인공을 구해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죠. 제일 염원하고 있는 건 액션 연기예요.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을 꼭 만나보고 싶어요.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서사들로 둘러싸인 인물을 맡게 된다면 금상첨화 일 것 같고요.
Q 어린 나이에 데뷔해 벌써 15년 차 배우가 됐어요. 어떤 배우가 된 것 같나요.
▲단단한 배우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주위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제 길을 가는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배우로서 문가영의 가장 큰 강점은 뭔가요.
▲항상 스스로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편이에요. ‘넌 뭘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며 절 응원하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연기할 때 참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이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아요.
Q 배우 생활을 하며 흔들렸던 적이 있나요.
▲흔들렸던 적은 없는데,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적은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연기를 칭찬해 주고 힘이 되는 말을 해줘도 스스로 그걸 인정하지 않았죠.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고 가혹하게 지내다 보니 무엇을 해도 만족이 안 되고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끝없는 반성이 저를 옳은 길로 보내줄 거라 믿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Q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발견했나요.
▲최근에 알게 됐어요.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게 더 나은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걸요. 저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배우 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Q 배우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얻게 된 것은 뭔가요.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할 때가 있잖아요. 좌절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저는 어떠한 실패를 맛보게 되더라도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연기할 때 써먹어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실패의 경험이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저만의 탈출구가 생긴 셈이죠. 그래서 아무리 큰일이 생겨도 딱히 무섭지가 않아요. 분명 언젠가 연기할 때 도움이 될 테니까요.
Q 대중이 다시 한번 눈여겨봐줬으면 하는 작품 속 캐릭터가 있나요.
▲너무 많죠. 하나같이 다 애정하는 캐릭터들인데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위대한 유혹자>의 ‘수지’를 말하고 싶어요. 유달리 애착이 많이 갔던 인물이었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촬영 당시 울면 안 되는 장면에서 많이 울기도 했거든요.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캐릭터였고 가장 아꼈다고 말하고 싶어요.
Q 배우로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꼈던 작품은 뭐예요?
▲‘여신강림’이죠. 워낙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기도 했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거든요. 분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음치, 몸치 캐릭터부터 와이어를 달고 액션 연기를 펼친 게임 여전사로의 변신까지.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죠. 함께한 7개월 동안 배운 점이 너무나 많아요.
Q 앞으로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채워나가고 싶나요.
▲매년 제가 가지고 있었던 사고와 느낌들이 필모그래피 안에 잘 담겼으면 해요.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감성들이 잘 묻어나길 바라고요. 시청자들이 저와 함께 특정 시대를 기억하거나, 그 시대의 문가영이 보고 싶어 제 작품들을 다시 찾아보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출처 https://m.atstar1.com/view.php?uid=2021032615392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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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신강림’이 첫 학원물이었죠. 기대했던 그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어느 정도 충족이 됐나요?
▲네 충분히요. 어릴 때부터 연기 활동을 하다 보니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가보지 못해 항상 아쉬운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극 중 수학여행을 가는 장면이 있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친해진 유나, 민아 등 동료 배우들과 정말 수학여행을 다녀온 느낌으로 촬영해 재미있었어요. 학창 시절의 아쉬움들을 다 풀어낼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Q 임주경 캐릭터의 방향성이나 성장 과정을 어떻게 그려낼지 오래 고민했었다면서요.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주경이의 민낯이 나오는 빈도가 많아졌어요. 드라마 초반부터 의도한 부분이었고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었죠. 수호와 첫 키스를 했을 때,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수호와 재회했을 때 등 의미 있는 장면을 포함해 사소한 부분까지도 주경이의 화장 여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의미들이지만 이것들이 만들어가는 주경이의 변화가 처음에 그렸던 주경의 캐릭터로 보여주고자 했던 목표였던 것 같아요.
Q 의도한 만큼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나요?
▲주경이를 연기하며 제가 목표로 한 것들 중 하나가 화장을 한 모습보다 민낯의 주경이가 시청자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거였거든요. 촬영 때는 반응을 살필 시간이 없어서 잘 체감하지 못했는데 모두 마무리하고 반응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감사하게도 민낯의 주경이가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Q 홍조와 여드름이 가득한 분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작품이었어요. 망가짐에 대한 염려가 없었나 봐요.
▲전혀 없었어요. 이전 작품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남장을 해보기도 하고, 홍조 분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장을 이미 경험해봤었거든요. 망가짐에 대한 걱정보다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분장의 정도를 찾기 위해 감독님, 분장팀과 다 함께 고심하며 회의를 거듭했었죠.
Q 연예인은 항상 대중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주경이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고 민낯으로 당당하게 학교에 오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경이가 민낯으로 학교에 가는 장면은 굉장히 기다리던 촬영 장면 중 하나였어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민낯을 사수했던 주경이 콤플렉스를 떨쳐내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 장면이잖아요. 촬영에 들어갔을 때 카타르시스와 동시에 감정이 살짝 북받쳐 눈물이 날 것 같은 거예요. 꾹 참고 연기하느라 혼난 기억이 나요.
Q 문가영에게도 틀을 깨고 나온 것 같은 순간이 있었나요?
▲매 작품마다 그런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작품,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새롭게 얻게 되는 게 많았거든요. 잊지 않고 명확히 기억하기 위해 어떤 걸 배웠는지 꼭 수첩에 적어놓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깨야 할 알들이 많이 남은 것 같아 엄청 설레요.
Q 극 중 임주경은 화장술의 고수였죠. 실제로 평소 메이크업도 능한 편인가요?
▲주경이처럼 잘 하지는 못해요. 평소에는 거의 좋아하는 립스틱 하나만 제대로 바르고 다니는 편이에요(웃음).
Q 문가영의 뷰티 라이프가 궁금해요. 기초부터 촘촘히 화장품에 공을 들이는 편인가요, 아니면 이너뷰티에 더 신경 쓰는 편인지.
▲ ‘여신강림’ 촬영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가 있다면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요즘엔 메이크업을 잘 지우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죠. 그리고 촬영 땐 필연적으로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영양제 섭취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꼭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여신강림’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6배 정도 늘어 600만 명을 돌파했어요. 그야말로 인기 대폭발인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 예상했었나요.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요. 촬영 도중엔 항상 시간에 쫓겨 확인할 시간이 없었는데 종방 후 확인해보니 어마어마하게 늘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Q ‘여신강림’을 함께한 ㅎㅇㅇ, ‘으라차차 와이키키 2’를 함께한 ㄱㅅㅎ 모두 지난해, 올해 대세 중의 대세 배우로 떠올랐잖아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인 만큼 뿌듯함도 컸을 것 같아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특히 선호 오빠와는 최근에 함께 광고를 찍었었거든요. 대기실에서 서로 한참을 웃었던 것 같아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2’가 불과 2년 전 작품인데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잖아요. 너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로웠어요.
Q 요즘 문가영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뭔가요?
▲사소한 것들이에요. 매일 기분에 따라 향수를 바꿔서 뿌리는 편인데 그 소소한 시간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노을이 지는 시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곤 하는데 그 시간이 가장 저를 행복하게 해요.
Q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는 사람이었으면 하나요?
▲예전에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바른 이미지에 대한 선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다독의 아이콘이잖아요.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책을 꼽아보자면요.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것보다 저의 사고를 안정시켜주는 책은 있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라는 책인데요.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자주 꺼내서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곤 해요.
Q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식벤져스’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어요. 예능에 완벽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사실 예능은 저도 아직 어려워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자신 있게 임할 수 있고 문가영이란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죠. 지금까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거의 제 관심 분야와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Q 예능 프로그램만이 주는 에너지가 있나요?
▲각본이 짜인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제가 만들어나가는 부분이 많은 분야잖아요. 훨씬 자유로운 에너지가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Q 그동안의 인터뷰들을 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많은 여배우들이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갈증, 염원 등을 말하곤 하는데, 혹시 기다리고 있는 여성 캐릭터가 있나요.
▲너무 많아요. 큰 조직의 보스가 되어 보고 싶고, 위기에 처한 남자 주인공을 구해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죠. 제일 염원하고 있는 건 액션 연기예요.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을 꼭 만나보고 싶어요.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서사들로 둘러싸인 인물을 맡게 된다면 금상첨화 일 것 같고요.
Q 어린 나이에 데뷔해 벌써 15년 차 배우가 됐어요. 어떤 배우가 된 것 같나요.
▲단단한 배우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주위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제 길을 가는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배우로서 문가영의 가장 큰 강점은 뭔가요.
▲항상 스스로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편이에요. ‘넌 뭘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며 절 응원하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연기할 때 참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이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아요.
Q 배우 생활을 하며 흔들렸던 적이 있나요.
▲흔들렸던 적은 없는데,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적은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연기를 칭찬해 주고 힘이 되는 말을 해줘도 스스로 그걸 인정하지 않았죠.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고 가혹하게 지내다 보니 무엇을 해도 만족이 안 되고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끝없는 반성이 저를 옳은 길로 보내줄 거라 믿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Q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발견했나요.
▲최근에 알게 됐어요.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게 더 나은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걸요. 저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배우 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Q 배우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얻게 된 것은 뭔가요.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할 때가 있잖아요. 좌절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저는 어떠한 실패를 맛보게 되더라도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연기할 때 써먹어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실패의 경험이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저만의 탈출구가 생긴 셈이죠. 그래서 아무리 큰일이 생겨도 딱히 무섭지가 않아요. 분명 언젠가 연기할 때 도움이 될 테니까요.
Q 대중이 다시 한번 눈여겨봐줬으면 하는 작품 속 캐릭터가 있나요.
▲너무 많죠. 하나같이 다 애정하는 캐릭터들인데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위대한 유혹자>의 ‘수지’를 말하고 싶어요. 유달리 애착이 많이 갔던 인물이었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촬영 당시 울면 안 되는 장면에서 많이 울기도 했거든요.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캐릭터였고 가장 아꼈다고 말하고 싶어요.
Q 배우로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꼈던 작품은 뭐예요?
▲‘여신강림’이죠. 워낙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기도 했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거든요. 분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음치, 몸치 캐릭터부터 와이어를 달고 액션 연기를 펼친 게임 여전사로의 변신까지.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죠. 함께한 7개월 동안 배운 점이 너무나 많아요.
Q 앞으로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채워나가고 싶나요.
▲매년 제가 가지고 있었던 사고와 느낌들이 필모그래피 안에 잘 담겼으면 해요.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감성들이 잘 묻어나길 바라고요. 시청자들이 저와 함께 특정 시대를 기억하거나, 그 시대의 문가영이 보고 싶어 제 작품들을 다시 찾아보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출처 https://m.atstar1.com/view.php?uid=20210326153925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