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엔탄
서울 성동구 상원10길 3 2층
전 좌석이 바 형태로 되어 있고 노키즈존임 아마 중간에 술 페어링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음(오늘은 일단 전 좌석에 한잔씩 다 줬었음)

훈연한 새우살을 비롯한 재료들을 쌈으로 준비한 스타터
훈연향이 강하지만 거북할 정도는 아니라서 약간 가게 소개용 명함 받는 기분이었음ㅋㅋㅋ

고추장 간장 된장을 이용한 라구 소스와 피클, 통밀 크래커
소스는 장 맛이 강하진 않고 기본적인 토마토 라구에 은은하게 더해진 느낌
난 피클 싫어하지만 이건 피클이 밸런스를 잘 잡아줘서 싹싹 긁어먹음

백태와 두부를 갈아 만든 소스에 누룩소금으로 염지한 닭염통. 위에 올린건 까먹음
막 엄청 맛있다!는 아니고 무난했는데 닭염통이 진짜 부드러웠음

히든 메뉴인 막국수
차게 식힌 감자 국물과 가게에서 뽑은 메밀면, 유자 깻잎 소스
비빌때 깻잎향이 확 올라오는데 먹을 때는 감자 유자 깻잎이 입안에서 다 섞여서 맛이 다채롭고 좋았어 역시 삭삭 긁어먹다...

갠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아귀요리
아귀간+버터 소스 위에 훈연한 구운 아귀를 얹고 참기름과 소스를 발라 역시 훈연한 청경채인데 저 청경채가 진짜 킥임
소스랑 아귀만 먹으면 맛있는데 특이할건 없는데 청경채가 식감도 그렇고 적당한 산미 같은게 있어서 되게 특색있게 맛을 잘 잡아줬어
아귀도 살이 탱탱하고 맛있었음

메론 바질 클렌저
원래 탄산 베이스인데 난 탄산 못 마셔서 그냥 물로 부탁해서 받음
클렌저답게 신선하고 개운함 맛있어서 더줘요 하고 싶었음



들깨 삼겹살과 대충 위의 조합으로 나온 반찬들 이거 보고 깨달았는데 나 백김치 깜빡하고 안먹었네...
고기는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진짜 부드러웠고 프렌치 계란찜은 나한텐 조금 느끼했어! 고추소스랑 멜젓 섞은거랑 무장아찌, 토마토김치가 고기랑 정말 잘 어울렸음

추가해서 먹은 양갈비인데 이게 1인분을 나랑 친구 둘이 나눠서 요만큼씩 나옴ㅎㅎ 거의 레어인데 냄새 1도 없고 엄청 부드러웠음. 겉면 크러스트도 잘 나왔고.

식사는 표고버섯과 허브 등이 들어간 냉국, 시래기에 어간장으로 간을 한 솥밥ㅇㅇ 국이 차가워서 밥도 거기 맞춰 살짝 식혀서 나옴
밥이 간간한 나물밥이라 특별히 반찬이 필요한 느낌은 아니었고 밥 먹고 냉국 훌훌 마시면 적절

갠적으로 제일 기묘하고 웃기고 굉장했던 메뉴인 스모키 계란 아이스크림
고깃집 뚝배기계란찜 눌어붙은 맛을 표현한 디저트라는데 진짜 아이스크림에서 그냥 그 맛이 남 겁나 스모키한 계란찜누룽지인데 아이스크림임ㅠㅠㅋㅋㅋㅋ 밑에 깔린건 버터쿠키 부순건데 같이 먹으니 좋았음
스타터와 마지막 디저트로 특히 훈연향이 도드라지는 메뉴들이 나와서 뭔가 수미쌍관 느낌ㅋㅋㅋ
다 해서 디너 6만7천+양갈비 1인분 추가 2만원+히든메뉴 국수 8천원이었던가 그랬음
난 알쓰라 안 마셨지만 옆자리 분들이 페어링 주류 시키신거 보니까 페어링도 되게 괜찮은 모양이더라고 그분들이 계속 사장님 픽 칭찬함ㅋㅋㅋㅋ
하여튼 양도 제법 되고 오히려 가성비 좋았다는 느낌이었음 맛있는거 먹어서 기분 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