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좋아보임
오 느낌이 커피 잘 할 거 같은 집이라 살짝 기대하고 주문하러 깄는데
메뉴판에 한글이 엄써..
핸드드립 궁금해서 보는데 글씨는 깨알만하고… 나 노안 오기 시작해서 오우 침침해 ㅋ 이러면서 읽는데 사장님이 큐알 찍우면 커피 설명 더 있고 디저트도 큐알 들어가면 있다는거야..
확 속상하더라.
우리 아빠(70대 중반이심)가 커피 좋아하셔서 엄마랑 둘이 동네 카페탐방 다니시는게 소소한 취미이자 기쁨이거든. 여기도 엄빠 산책코스중에 하나고. 실제로 그 안 쪽에 단골 카페도 두어개 있으시고. 단골 브런치가게랑 이탈리안 퀴진도 있는 블럭이야.
근데 여기 가시면 디저트도 큐알. 커피 설명도 큐알.. 기쁨보다 당황스러움이 좀 더 크시겠구나. 그래도 나름 열심히 적응하셔서 인터넷 쇼핑도 하시고 키오스크도 잘 쓰셔서 되게 뿌듯해하시는데 또 이런거 보시면 느낄 그 마음에 빈정이 상하더라.
동네도 노령화 많이 진행된 지역인데 약간 이 동네 어른들은 오지 말라는건가? 하는 억하심정까지 들더라. 사장님 친절해보여서 아마 그렇진 않겠지 하고 바라지만. 어른들에게 좀 더 침절한 카페였움 좋겠단 생각과. 엄빠한테 저기 가지 말라고 해야지 하는 빈정상한 마음 두개를 가지고 귀가했어.
예민한걸까 싶으면서도. 난 어른들 조용조용하게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떠는 거 좋더라고. 나 사는 동네도 보면 할머니들위 레모네이드와 플랫화이트를 마시거나 에쏘를 마시는 20대가 공존하눈 카페가 제법 많고, 나는 그런 모습 보는게 기쁜 사람이라 더 속상한 건지도 모르뎄다.
커피는 나쁘지 않았눈데…(동네에 비해 많이 비사긴 했움) 씁쓸한 오후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