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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디저트/베이커리 신년부터 추억에 젖고싶은자. 스타벅스 '뉴이어 시트러스 티'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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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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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톡에서 '뉴이어 시트러스 티'가 자허블만큼 맛있다는 글을 본 자허블 도라이는 사이렌오더를 켰다.


'나는 다이어터니까 일단 칼로리부터 확인한다.'

시트러스 티 그란데 사이즈가 95칼로리, 자허블은 175칼로리다.
그 자허블에 시럽과 자몽을 두번씩 추가해 1일1잔을 하다가
결국 2020년 하반기부터 다이어터가 되고만 나는
시트러스 티를 마시지 않고도 이미 자허블보다 맛이 없을거라는걸 직감할수있었다.

'그치만 95칼로리잖아?'

나는 그란데 사이즈 가격인 6600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스타벅스와의 거리는 걸어서 3분.
맨발에 나이키 쓰레빠라도 롱패딩을 걸치면 방어력 만땅이다.

카운터 앞으로 줄선 사람들을 기다리며 진열된 푸드를 살펴본다.

<쿠키 블루베리 잼 머핀>
아~주 맛있어 보인다.
다이어터는 나중에 꼭 먹으리라 결심한다.

<B.L.T 샌드위치>
325칼로리.. 크기도 제법 큰데 칼로리도 상당히 괜찮다.
6600원만 들고 나온게 신의 한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분명 이걸 사갔을거다. 내선택은 틀리지않았어.

내 앞 커플이 결제하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에
푸드를 눈으로 먹으며 고막을 열어보니
기프티콘 결제를 할거라 금액에 맞춰서 상품을 계속 추가하는중이었다.
그들이 고뇌하는 시간이 흐르고흘러 여자분이 추가금을 계산하려고 했을때!
그녀의 카드는 한도초과가 떴다.
남자분이 옆에서 '제가 계산할게요.'하고 민망한지 서로 깔깔대며 웃는다.
그 모습에 내 흑역사의 한장면도 스쳐 지나간다.

한 친구를 알게 된지 얼마되지않았을때
아침일찍 만나 서브웨이에서 식사를 때우려고 했던날이다.
"내가 살게~"
나는 내가 계산하겠다며 세트메뉴를 먹어라, 쿠키를 먹어라 고나리를 한 뒤
마지막에 직원분에게 두명 같이 계산해달라고 당당히 말하며 공손히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한도초과라고 떠요."


그녀는 절대 작게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잠깐 뇌정지가 왔고
그사이에 그 친구가 본인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해버렸다.

나는 다른 카드도 있고 현금도 있다며 허둥댔지만 이미 돌이킬수 없었다.
괜히 내가 무안할까봐 그랬는지 몰라도
"이거 노린거같은데~"
하며 그친구가 히히덕 거리며 웃었고, 나는 칼라토마토만큼 하얘졌다 시뻘개졌다가 당황했던 그날.
잘먹겠다며, '다음엔 진~짜 내가 살게' 하는 말에
꼭 잔고를 확인하고 나오라며 티격태격 했었다.

나는 머리위로 둥둥 떠다니는 흑역사를 흐트려 없애려고 고개를 짤래짤래 흔들고는
어느새 다가온 내주문을 마쳤다.
얼마되지 않는 길을 서둘러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찬음료를 입안 가득 빨아마셨다.

https://img.theqoo.net/PdYbY

'오늘은 지난날을 추억하는날인가?'

내가 쿠우 음료를 마지막으로 먹었던게 언제였더라...
그 맛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분명 쿠우 오렌지와 비슷한것 같았다.
뭔가 나사빠진 맹맹한 맛의 그 음료.
중딩때까지도 참 좋아했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단 달기도 하고 이것 자체로 맛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아마 요즘 애들은 쿠우가 뭔지 몰라서 이걸 존맛이라고 하는거 아닐까?

공장에서 찍어낸 캔음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트러스티에서 느껴지는 청량함이 지금 막 조제했다는걸 티라도 내려는듯 신선하다.
하지만 얼음이 녹으며 그 밍밍한 맛조차 점점 옅어져만 가니
풋풋했던 기억들을 소환했다가, 다시 넣어놓고 어느순간까지 잊어버리는 과정과도 같은듯 하고.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아이스는 톨사이즈로
또는 핫으로 오래오래 즐기며 마시고 싶다.

그리고 이글을 마무리하며 한번 더 빨아먹었을때
그것은 더이상 시트러스티가 아니었다.

"아Xibal종이빨대🤮ㅠ"

내 추억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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