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97번째 주인공은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의 배우 주지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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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동의 집에서 찍은 모든 장면을 사랑해요. 어릴 때 향수도 느껴지고 분위기도 따듯하잖아요. 특히 지붕신의 경우는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줄 몰랐어요. 김용화 감독이 가진 엄청난 대중성이 빛을 발한 장면이라고 봐요.”
주지훈이 언급한 지붕신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해원맥이 성주신(마동석 분)으로부터 근사했던 자신의 과거 일화를 듣고 우쭐해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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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그 지붕신을 두고 반신반의 했어요. ‘이게 터질까?’ 싶었는데 감독님은 꿋꿋하게 밀더라고요. ‘야, 일단 올라가 봐’라는 말에 지붕 위에 올랐고 감독님을 믿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시간이 흐른 뒤에, 시사회에 앞서서 ‘이 장면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걱정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웃음이 빵빵 터지는 거예요. 감독님이 원하는 포인트에서 웃음이 잘 나왔어요. 안도되는 순간이었죠. 저는 감격 어린 얼굴로 감독님을 보고, 감독님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저를 보더라고요. 하하하. ‘아, 저게 되는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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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지붕신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용화 감독과 마동석, 김향기 덕이라며 모든 공을 세 사람에게 돌리기도 했다.
“가끔 김용화 감독님이 천재처럼 느껴져요. 하하하. 드라마, 유머, 액션 등을 차곡차곡 쌓는 능력이 어마어마 해요. 거기다 (마)동석 형과 (김)향기가 가진 이상한 힘이 있는데 그게 현동 집 장면들을 사랑스럽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특히 두 사람은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때마다 항상 도움을 받아요. 해원맥의 경우는 특히 1인2역이나 다름없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보여줬고 관객들이 괴리를 느낄까봐 걱정도 컸어요. 그런데 동석 형과 향기가 딱 버텨주니까 캐릭터가 살더라고요. 든든했고 고마웠어요.”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나도 덴티큐 존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