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와 상우는 흉내낼 수가 있거든
가난한 이들의 옷도, 음식도, 술도, 말투도
심지어 그 삶을 겪어본적도 없으면서
그 삶을 말 그대로 뺏긴 작품까지 만들어
그 삶을 그럴듯하게 어루만지는 사람처럼
취급당하기도 하는데
미옥과 호석은 알아도 흉내낼수조차 없는거 같았어
아무리 좋은 별장에 와서
그들과 똑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격없는 말투도 말하고 노래해도 다른 사람인거지
미옥이 기껏 부푼 마음에 입은 옷이래봐야
호석이랑 연애하던 시절 입었던
스타일의 블라우스 정도고
그런 미옥이 유일하게 흉내낸게
상우의 알몸 수영이라고 생각했어
상우도 그 해변에서 화가 나 보이는게
미옥이를 여자로서 못 건드려서만 화가난게 아니라
내 영역을 감히 허락도 없이 멋대로 침범했고
제 맘대로 미옥을 다룰 수 없음에 화가 나 보였어
결국 호석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남의 것을 탐하고
그것을 채움으로서 삶을 운용해나간다면
호석만이 충만했던 나를 잃음으로서
이젠 더 이상 내것이 아니게 된
안락한 삶을 누리는 타인들의 (산자라 불리는 동료들을)
모습을 탐하게 되면서
호석같은 이들은 온전히 행복한 내가 되는 것도
탐욕이 되는구나 싶어서 그 눈물이 슬프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