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조인성의 승마 액션 장면을 두고 나온 여러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Q1. 극 중 말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영화 속 말의 품종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경주마 품종인 서러브레드의 최대 속도는 시속 60km 정도다. 서울경마공원의 2000m 경주 최고 기록 2분4초3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58km가 나온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른 경주마 최고 속도는 70.35km다.
다만 영화 속 무대는 경마장이 아니다. 평탄한 모래 주로가 아니라 나무와 바위가 뒤엉킨 숲이다. 시야가 막힌 험지에서 전력 질주는 실제 승마에서 위험해 속도를 제한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숲길에서 낼 수 있는 현실적인 속도는 경마장 기록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만큼 빨리 달리는 외계인이 말 한 마리를 놓치는 건 영화적 허용”이라고 설명했다.
Q2. 그 속도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없다. 이게 영화와 현실의 가장 큰 차이다. 말은 마라토너가 아니다. 단거리 주자다. 경마 경주 거리가 대부분 1000~3000m대에 머무는 이유다. 시속 60km는 길어야 2분 남짓 유지될 뿐 이후 급격히 떨어진다. 현실의 말 추격전은 시종일관 전력질주가 아니라 질주와 감속을 반복하며 호흡을 고르는 형태에 가깝다. 조인성이 말한 “말과 호흡을 맞추는 어려움”엔 말의 체력을 읽고 배분하는 감각도 포함된다.
Q3. 달리는 말 위에서 사람을 낚아채는 게 가능한가?
극 중 어촌계 리더 현호(서범식 분)가 말을 몰며 조인성을 낚아채는 장면은 “저게 가능한가”라며 많은 관객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한 손으로 고삐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성인 남성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결론은 “극히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다. 근거는 뜻밖에 한국 전통 무예에 있다. 조선시대 ‘마상재(馬上才)’는 달리는 말 위에서 서기, 눕기, 몸을 옆구리로 숨기기 등을 겨룬 종목. 기병의 기마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군사 훈련 종목이자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선보인 국가대표 기예다. 달리는 말 위에서 상체를 크게 움직이는 동작은 훈련된 사람과 말에 수백 년 전부터 실재 기술이었던 셈이다.
배우의 이력도 설득력을 더한다. 현호 역의 서범식은 무술감독 출신의 베테랑 배우다. 영화의 첫 티저 포스터에서 말을 타고 등장한 인물이다. 다만 마사회 관계자는 “훈련된 배우와 촬영용 마필, 안전 관리 인력이 갖춰진 통제된 환경에서만 가능한 동작이다. 일반적으로 쉽게 따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Q4. 말 한 마리에 두 사람이 타고 질주할 수 있나?
극 중 한 마리 말에 두 사람이 함께 올라 달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짧은 거리는 가능하지만 장거리는 불가능하다. 승마 업계에서는 통상 말 체중의 20% 이내를 권장 기준으로 삼는데, 500kg인 말이라면 사람과 안장을 합쳐 100kg 안팎이 상한선이다. 성인 남성 두 명이 타면 무게는 단숨에 150kg 안팎으로 뛴다.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장거리 이동은 말의 부담과 안전 위험이 매우 커진다.
Q5. 말 위에서 총을 쏠 수 있나?
이 역시 전통에 답이 있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는 ‘기사(騎射)’는 마상재와 함께 우리 조상이 겨룬 대표적 기마 무예다. 관건은 사람보다 말이다.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도록 진화한 말은 큰 소리에 극도로 민감하다. 총성에 놀라지 않도록 하는 ‘둔감화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 촬영에 투입되는 말은 이런 훈련을 거친 전문 마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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