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석이 처음 총을 쏜 건 놀라서, 두번짼 몰라서 였는데 그 장소가 바로 경석의 정육점인 것도 묘했어 정육점은 동물의 고기를 사고파는 곳일뿐 대화나 교감이 있을 수 없는 장소니까 이 영화가 앞으로도 소통없이 목적만 존재한다는 암시의 장치였을까 간판이 보이는 장면에 나머지는 무채색이거나 해서 잘 안보였는데 ‘정육점‘,‘슈퍼장의사‘ 두 개만 눈에 띄게 해놨더라고
그리고 세번째로 총을 쏜 건 어시장 횟집
여기서 범석은 빛 너머에서 어둠을 유심히 바라봐 바라만 볼뿐 앞서 두 번의 실수를 통해 함부로 총을 쏘진 않음 그래서 바미기르도 기다려줘 근데 이제껏 인간들의 외계인 묘사를 보면 더럽다/못생겼다/좆같다/냄새난다 처럼 본능적인 혐오감, 극복할 수 없는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아 물론 범석은 놀라서였겠지만, 바미기르를 인식하자마자 총을 쏘게되고 돌이킬 수 없는 적대관계가 됨
영화의 흐름대로 기억을 되짚어보다 든 생각
범석은 왜 갑자기 태식이?두식이? 그 파란 트럭에서 사라진 동생을 찾는 축사하는 집 애 있잖아 걔를 붙잡고 냄새난다고 했을까 그럴 상황이 아니었는데..
성애가 멋지게 나타나 바미기르를 궁지에 몰아넣고, 그때부터 이 캐릭터에 대한 관점도 조금 바뀜 1,2차 까지는 귀엽고 정의롭고 순박한, 조금은 특이한 인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트럭이 달려오는 것도 못보고 바미기르를 족치는 것에만 집중함 키워드는 선을 넘었다/용서/죗값 이었음 물론 성애의 입장에선 그게 다 정의로운 행동이었을지 몰라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역시 소통의 부재고 타협이 없어 자신과 일행까지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을만큼의 개선할 수 없는 태도라고 보여졌음
그리고 해채씬
1,2차때에 비해 웃기가 힘들어짐 바미기르에 대한 동정심이 진짜로 들기 시작함 아무래도 횟집에서 범석을 기다려줬다고 생각하게된게 원인같음 보건소장이 의사보단 정육점 도축사 같이 보이기 시작, 그리고 딱 봐도 외계종/신종인 걸 해체까지 하고서도 정체를 모르겠다고 함 어떻게 보면 인간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도 이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냥 보이는대로 판단하고 넘어가도 그만일 수 있는 걸 장기를 다 들어내고서도 정체를 몰라 허둥지둥하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마을 씬 내내 됴각됴각 소리 미친듯이 울려퍼져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음
마베이요가 성기 앞에서 한 말은 대화라기 보단 혼잣말같다고 느껴졌음ㅋㅋ
그리고 낙연
낙연 아저씨는 왜 계속 같이 다니는 걸까? 걍 관객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좋은 친구 같긴 한데 진짜 하는 일 없이 계속 같이 가더라고ㅋㅋㅋㅋㅋㅋ 호프 보면서 인간들끼리 더럽게도 소통 안된다 싶긴 한데 꾸준히 소통?질문?을 하고자 시도하는 인물이라서 파티에 끼워넣었나 싶기도 하고 걍 개그를 담당할 뿐인가 암튼 아저씨가 입만 열면 웃겼어
1차로 쓰던거 날아가서 더 기억이 안나네
그리고 내 나름 어이없는거 세번째 보고 나서야 고성기 안죽는게 이해안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7미터 정도 높이에서 3번을 떨어졌는데요? 이쯤되면 지구의 신이 인간대표로 고성기를 점찍은 게 맞음
주말에 4차할 예정인데 그땐 진짜 외계인 편에 이입해서 볼 거 같음 지금 조르 눈빛에 나까지 가슴이 아려와 걍 진짜… 기분이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