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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퍼시픽션) 애매필인 나에겐 난해했지만 꽤 재밌게 봄(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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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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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화면이 너무 예뻤어

특히 파도타기 씬 압권

타히티섬의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다움

그리고 그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의 조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기도 한데 영화를 보는 내 감상도 그거랑 비슷했어 그 부자연스러움이 영화를 재밌다고 느낀 포인트였음 조화로우면서도 조화롭지 않은 게

 

일단 주인공은 쉴틈없이 누군가를 만나면서 뭔가를 계속 하는데 여기저기 애매하게 걸쳐져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음

큰 줄기가 되는 핵실험에 대한 것도 뚜렷하게 드러난 것 없이 그랬대 저랬대 수근수근 하는 소문일 뿐이고 그 소문을 쫓는 주인공의 행동도 명확한 결과값이 나오지 않아 실체가 파헤쳐진다던가 하는 뭐 그런 결과는 없음

조각조각 나오는 장면들이 일반 관객 입장에선 온통 알 수 없고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야 니가 하려는 얘기가 뭔데? 싶어지는 내용들 뿐인데 개취로 선명한 색상으로 보여지는 영상의 아름다움과 내용의 두루뭉술함이 희안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러닝타임이 길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주인공은 대체로 권위적인 사람이고 어쨌든 타히티섬은 프랑스 아래에 있다는 생각이 베이스로 깔려있는데 흰 옷만 입고 흰 차를 타고 다니는 거나 원주민들의 공연을 코치해줄 때 모습 같은데서 그런 스탠스가 잘 느껴졌던 거 같아 그리고 스스로 여기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책임감 아닌 책임감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더 쉬지않고 뭔가를 하는 걸지도 근데 이것조차 약간 백인우월주의나 식민주의 같은 느낌을 받음 잘난 우리가 너네를 도와준다 뭐 이런 거

근데 이 흰 옷은 엔딩에 가까운 시점에서 주인공이 클럽에 갔을 땐 두드러져 보이지 않고 오히려 클럽 조명에 묻혀버려

주인공이 차 안에서 정치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정치를 나이트클럽에 비유하거든? 그래서 나는 클럽에선 묻혀버리는 그 흰 옷이 주인공의 입지 같은 걸 대변해서 보여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컬러풀한 타히티섬 배경에선 주인공이 엄청 튀지만 어두운 클럽 조명 아래선 다 거기서 거기니까.

뭔가를 엄청 하는데 결국은 프랑스정부와 군에서는 자신에게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고 권력층 내에서 입지도 그다지인 주인공 모습 같았음. 타히티에선 대접받는 위치인지는 몰라도 본국 정치판에 가면 아무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대단한 일인양 해왔던 것도 사실 아무 쓸모 없었던 거고... 본국에 정보를 얻을만한 이렇다할 연줄도 없어서 무성한 소문에 대해 해군 제독에게 돌려 물어보지만 제독도 답을 주지 않고 그래서 직접 발로 뛰어봤으나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잖아

마지막 즈음 클럽에선 스스로도 그걸 깨닫고 공허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 생각이 많아 보였는데 영화가 그걸 드러내서 표현하진 않았기 때문에 보는 내가 그저 추측할 뿐

전체적으로 뚜렷한 해결 없이 그저 흘러가는 영화의 모호함이 이 주인공 그 자체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아무튼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잘 보고 와서 몇줄 남겨봄

+포스터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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