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즈한을 사이코패스라 부름
영화 보다보면 소시오패스 같긴함
그래서 영화 후반부에 펜싱 마스크가 벗겨질 때 즈한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의도적으로 죽였다고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끝까지 헷갈림;;
결국 즈한의 살인은 의도된 것인가 의도되지 않은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함
중요한 것은 즈한이란 존재를 어떤 시선으로 믿는냐 믿지 않느냐임
고민 끝에 남들처럼 형을 살인자로 바라보는 즈지에를 향해 절망하는 즈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형을 보면서 ‘어느 것이 형의 모습이든 상관없다.‘라고 말하면서 어렸을 때 물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형을 대신하여 즈지에는 살인을 뒤집어쓰며 형을 구하는 걸 보면서 쌍방구원인가...? 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즈지에는 왜 즈한을 구한 것일까를 생각하면 결론은 가족애, 범성애를 뛰어넘어 아가페적 사랑이지 않을까 싶음
영화 중간에 징후이와의 연애를 왜 굳이 넣었지??? 했는데
- 살인자의 가족인 즈지에를 향하는 수많은 비판적 시선 속에서 징후이는 애정으로 즈지에를 바라봐줌
- 결핍으로 쌓여있던 즈지에였지만 징후이를 좋아하는 즈지에를 보여주면서 성(性)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으로 즈한을,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싶음
그런데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립된 사랑을 보여줬다고도 생각함
즈한이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 즈지에는 즈한에게 가까워지지만 반대로 엄마와 징후이와는 점점 멀어짐
무조건적으로 믿기로 결심한 사람에게 나아가며 가까워지지만, 나를 걱정하며 애타게 부르는 이들과는 점점 멀어짐
그러다보니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짐
쓰다보니 즈한과 즈지에의 관계를 사랑으로 보는 것은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긴 하지만..
어찌보면 사랑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형은 살인을 저질렀을리가 없다고 현실 부정하는 방어기제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조금이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싶어서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볼거임ㅇㅇ
(즈지에도 즈한을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으니...?ㅋㅋㅋ)
결론 : 이 영화는 믿음과 사랑을 중요시하는 영화다. 다만 올바른 믿음과 사랑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님
# 학교가 학생 관리를 너무 못하는거 같음ㅋㅋㅋㅋ 아무리 펜싱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외부인이 학교 내부에, 연습장에 들어와 펜싱을 하고 있다니ㅋㅋㅋㅋㅋ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으나 관리가 너무 허술해서 신경쓰임... 영화적 허용이지만 너무 신경쓰임ㅋㅋㅋ
# 빗 속을 뛰어다니는 즈한과 즈지에. 양 끝에 벽을 두고 펜싱 연습하는 즈한과 즈지에. 이 때가 둘의 행복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음
# 사실 엘리펀트로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징후이의 말은 단순히 웃음포인트로 봐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영화의 숨겨진 의미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일까?? 이건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