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를 보고 난 뒤 오래 남는 것은 우주의 크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광막한 배경 속에서도 끝내 누군가와 이해 가능해지는 순간,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혼자가 아니게 되는 감각이다. 재난을 다루는 영화인데도 차갑지 않고, 과학을 다루는 영화인데도 딱딱하지 않으며, 우정을 다루는 영화인데도 가볍지 않다. 이런 균형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는 그 드문 균형 위에서, 지금 우리가 왜 여전히 SF를 필요로 하는지 다시 보여준다. 미래를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도달하지 못한 윤리와 상상력을 먼저 살아보기 위해서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단지 흥미로운 우주 모험이 아니라, 절망 이후에도 우리가 무엇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한 편의 길고 성실한 대답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끝까지 배우고, 끝까지 묻고, 끝까지 연결될 것. 「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는 그 오래된 가치를 가장 현대적인 SF의 언어로 다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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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긴데 공감가는 얘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