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첫회는 무인으로 예매해놔서 사실 정신이 좀 없었음. 잘생긴 배우들의 실물 충격에 집중도가 확 떨어짐
계속 머릿속을 떠다니는 그 잘생긴 얼굴들 .. 동동동 실물 또 보고 싶다 동동동 그런 상태로 영화를 봐서 가볍게 관람했음
하.. 너무 잘생겼더라 ㅋㅋㅋ
다음 날 바로 두 번째 관람.
두 번째는 아주 차분하게 영화에 집중하면서 봣는데 한 번 봤다보니 사전 지식이 더해져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배우들의 연기도 더 몰입도 있게 봤어. 밀정인 걸 숨겨야하는 저 역할은 저기서 저런 연기를 하는구나, 밀정인 것처럼 극을 끌어가야하는 저 배우는 저기서 저렇게 연기하는구나까지 다 느끼면서 ㅎㅎ 그렇게 열심히 보다보니 눈물이 찔끔 나기 시작했는데 내 옆에 중년 남성분이 너무 폭풍 눈물을 흘리셔서 급닦았음
개인적으로 마적 특출 부분 매우 불호였는데 그 거추장스런 의상이 더 불호 포인트를 만들었어
아무리 술꾼이라지만 자빠지고 넘어지고 아무 논리도 없이 떠들다가 제수씨 한마디에 껌뻑 말도 못하고 중국말로 폭약내줘라... 없어보여..ㅋ_ㅋ
꼭 그런 장면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더라
차라리 마지막 힘차게 달려나가는 4명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 모습처럼 진중하게 그렸으면 동생잃고 갈 곳 잃은 독립군의 슬픔이 훨씬 더 다가왔을텐데..
매우 극호 포인트는 영화의 전반적인 톤 이었어
서늘하고 채도 낮은 색감. 하얗게 쌓인 눈 위에 퍼지는 붉은 피
낮게 깔린 색감만큼 깊숙한 폐부를 찌르는 듯 긴장감 넘치던 음악들
거추장 스러운 건 1도 허용치 않던 (특출빼고!!!) 세련된 느낌이었음
연기들도 난 다 좋았어 (특출빼고!!)
현빈은 점점 극이 진행될수록 안중근 그 자체였고 밀정을 알게 되었을 때 기차안에서 그 눈빛. 좋은 연기였어
게다가 숨소리까지도 모두 전달되서 좋았던 것 같아.
보기 전에는 이동욱이 독립군에 어울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독립군 역할에 이질감 없이 묻어져서 신선하고 좋았어. 이제 연기도 완전히 물이 오른 듯.
박정민, 박훈은 말모말모. 전여빈도 좋았음
그래도 다들 한 명만 손꼽으라면 조우진이겠지?
나도 그랬음. 조우진이 하는 모든 장면이 다 좋더라.
마지막 장면까지 김상현에게 할애한 걸 보면 감독이 안중근 스토리와 더불어 표현하고 싶었던 스토리의 다른 한 축이 아니었을까 싶더라
암튼 어느 영화제서든 남우조연상 하나는 꼭 타시길 바람
두 번으로는 좀 아쉬워서 한 번 더 볼까 생각중
헤친자였던 내가 이제 졸업하고 할친자가 되어간다
까레아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