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게 보자면, 독재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해 일상이 파괴되어버린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리 중심으로 봤을 땐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드라마
제시 중심으로 봤을 때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 속에서 자신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성장드라마
연출방식으로 봤을 때, 여행하며 보이는 것들을 묘사하는 방식이나 bgm의 선택은 로드무비의 성격
이 드라마들이 총체적으로 만나서 폭발하는 순간이 새미가 총에 맞은 걸 말하고 운전을 교대한 후 영화의 장면이야
그들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전쟁의 가장 어두운 비밀과 그로인한 죽음을 안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잖아
하지만 그 죽음의 당사자인 새미는 삶의 목적이 불꽃놀이처럼 터져 올라 하늘을 장식하는 걸 보며 (마치 기쁜 듯한 표정으로) 죽어가
그 모순처럼 화염은 아름답게 휘날리고, 모두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bgm은 밝은 포크송이 흘러나옴
이 모순적인 광경과 드라마의 중첩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모두가 다른 드라마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드라마는 한 차에서 중첩되고 그로인해 서로의 드라마에 영향을 주면서 함께 달려가고
종군기자라는 직업이 죽음을 목격하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어쩌면 모순 가득한 직업이잖아.
그들은 서로의 죽음을 기록하고 또 지우고 다른 사람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면서 자신의 고뇌에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일지도
- 영어 제목도 분열의 시대라는 부재가 붙어있나? 구글링에도 안나오고 영화 자체에도 영문제목에는 부제가 없던데 왜 '분열의 시대'라는 부재가 붙은지 모르겠어. 대통령의 담화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초반부에 내전을 마치 반란처럼 착각하게 만든 건 있지만 초반일 뿐이고, 영화는 끝으로 갈수록 독재자에 저항하는 민주세력의 느낌이었거든. 요즘 남성의 일방적인 폭력을 '남녀갈등'으로 몰아가는 언론에 분노 중이라 이 부재가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옴
- 영화 사전정보 하나도 모르고 가서 커스틴던스트 나왔을 때 너무 좋아서 내적 비명 질렀고 리와 조와의 관계가 아니라 리와 제시의 관계가 중점이 된 게 신선했어
- 존오인을 보면서 사운드가 영화연출의 전면에 등장한게 충격이었는데 이 영화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시각적인 연출요소와 궤를 같이하면서 딱 맞물려서 연출되는 게 소름돋음 background아니고 프론트하심 어제 메박, 오늘 용아맥에서 봤는데 장면이 관객이 찍은 사진처럼 나올 때는 용아맥이 눈튀어나오는데 총소리, 헬기같은 사운드가 제대로 사람을 압도하는 건 아무래도 메박. (아맥은 폭발음이 귀아프더라)
- 학살장면은 국민보도연맹 생각나서 무섭고 눈물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