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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부터 진짜 농담 아니고 어쩌면 나는 더 폴을 볼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었음 시작부터 영상이나 연출이 너무 좋아서...ㅠ
로이가 처음 알렉산드리아를 꼬드길 때는 그 어린애를 부추겨야 하니까 흥미진진한 구성과 이야기로 계속 끌어나가다가 나중에 자기 때문에 애도 다치고 다 들키니까 절망에 빠져서 다 죽여버리는게 너무 마음아팠음... 근데 알렉산드리아는 이야기에 완전 몰입해서 자기 주변 사람들로 그 이야기를 채우고 그들의 비극에 온몸으로 슬퍼하고... 스스로 이야기 속에 뛰어들어 마지막에는 로이를 구해냈잖아ㅠㅠㅠㅠ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구원받는 상처받은 어른이라는 플롯 자체는 크게 드물지도 않겠지만 더 폴은 그걸 그려내는 방식이 너무 좋았음 로이는 아이를 이용해먹는 나쁜 어른이었고 더이상 의지력도 없는 나약한 어른이었지만 그래도 자길 믿어주고 살려내고 싶어햐 알렉산드리아 덕분에 일어났고...
그래서 병원에서 알렉산드리아는 로이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영화라는 것을 보게 되고 로이는 더이상 좌절하지 않고 영화를 보며 눈을 빛낼 수 있는 결말이 너무 좋았음
특히 마지막에 아무도 봐주지 않는 스턴트맨을 보면서 로이를 발견하고 그런 장면들이, 스턴트맨이 좋아졌다는 그 말이 뭔가 나한테도 위로가 되더라. 스턴트맨을 비롯해서 사람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얼굴없는 이들, 잘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도 누군가는 보고 있고 그들을 좋아하고 응원해주고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음. 이 영화가 꼭 얼굴도 없고 이름도 없는 이들에 대한 헌사처럼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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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뻘소리지만 리페이스 너무 잘생김 나 안경끼고 시력 0.8/1.0인데 영화 보고 나니까 안경벗고 1.0 나올 것 같더라 개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