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이제 없다 그런 얘기도 나오고 근데 사실 이순신 장군님도 기록을 보면 무서워도 하고 고뇌도 하시고 평범한 한사람으로서의 모습도 분명 있으셨단 말이지
영화에서 안중근 의사가 막 엄청 유능하고 대단하고 그런 영웅이 아니고 본인의 신념을 지키느라 아군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그럼에도 계속 같은 신념을 유지한다던가하는, 고통스러워하고 두려워도 하고 그런 평범한 한사람의 청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서 그게 좋았음
밀정 캐릭터도... 보면서 막 너무 밉기도 했는데 일단은 용기내서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인데 내가 욕을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게 더 괴로웠음 평범한 사람이라는 건 사실 어느쪽 편에도 설 수 있다는 거니까 기분이 복잡했는데 마지막에 안심됐다고 해야하나 계속 그쪽편에 서있지 않아줘서? 다 태어날때부터 대단한 사람은 아니니까 어떤 상황에 놓였을때 마음을 다잡는데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었고 그걸 믿어준 것도 대단하다 싶고 영웅이나 악당은 평범함에서 멀리있지 않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영웅이 되는 데만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악당이 되지 않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도 함
영화가 밋밋하긴 해 확실히 엄청 훌륭하다 뭐 그런 느낌은 없음 초반 전투씬은 정말 인상깊긴 했는데 처절하고 현실적임 벅차오르는 느낌도 스토리텔링이나 그런게 월등하게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인간이라서? 하필 이 시국이라서 그래서 거기서 오는 끓어오름 같은 그런 거였음 에그 별로 안 높은게 이해가 가긴함 우리는 모두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그것말고 뭔가 다른 걸 기대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기도 하고
이 평범하지만 지금은 영웅으로 생각되는 한 청년과 지금 시국에 집회에서 마주쳤던 평범한 사람들이 겹쳐지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음 우리는 모두 평범하지만 모두 이순신도 안중근도 될 수 있지 않나 평범함과 영웅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닌가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