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사회에서 여자가 외모로 받는 스트레스는 남자에 비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자꾸 생각나는 장면들 꼽아보자면
1. 중간에 엘리자베스가 수 보면서 패배감 및 열등감에 그냥 하루종일 티비앞에서 정크푸드만 먹는것도 뭔가 자포자기하고 자괴파괴적인 행위 자주하던 나를 보는듯했음..
2. 자기 추한 외면 및 내면은 1도 신경안쓰고 여자를 물건보듯하는 방송사 사장 말 몇마디에 감정이 움직이는 수랑 엘리자베스
3. 중간에 수의 행복한 나날들은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 따라서 주어진 수동적 행복인거..수에게 기쁨을 주는건 남자가 매겨준 높은 등급, 남자들의 성적인 시선..내 내면은 전혀 모르면서 천박하기 그지없는 시선들에 내 행복을 맡기는거보면서 띵해짐
4. 가장 인상깊었던건 수가 엘리자베스 죽어라 구타하고 결국 죽이는 장면. 영화적 장치라 많이 과장되있지만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거울앞에서 자기자신을 저렇게 미워하고 싫어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가슴이 아픈 장면이었음..
5. 자신있게 외출하려다가도 수랑 자기를 비교하면서 화장 강박적으로 계속 고치다가 결국 자기자신이 겉으로 보기에 추해보여서 외출을 못하던 엘리자베스...
6. 여전히 예쁘다고 말해주는 남동창 만나서 자존감을 찾아보려는 엘리자베스,,,
7. 고어 끝판왕이지만 몬스터화된후로 사람들 피칠갑시킬때 약간 뭔가 단체로 엿먹이는거같아서 속이 시원
8. 결국은 자기커리어를 상징하는 헐리우드 별위에서야 겨우 웃으면서 소멸되는 엘리자베스,,,
막 보고 나와서는 시각적으로도 충격적인건 둘째치고 뭔가 내 마음속의 부끄러운 컴플렉스의 민낯을 본느낌이 슬퍼서 울었어
감상을 놓치기싫어서 중언부언 써봤는데 여자인 친구들끼리가서 보고 이야기나누면 좋은 영화인거같어
생각할수록 은근 힐링영화인거같기도 하고..
난 영화 속 엘리자베스모습에서 나를 엄청 발견했거든
정도는 달라도 여자라면 누구나 엘리자베스같은 환경에 처해봤다고 생각해
내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타인의 시선에 내행복을 맡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