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는 뭔가 공감갔던 장면이 거기였어
엘리자베스가 약속잡고 나가려다가 수 사진 보고 계속 옷 갈아입고 머리 만지다가 신경질적으로 화장 다 지우는 장면...
나도 그런 감정 느껴본게 생각나더라
쇼핑몰에서 모델이 입은 옷 보고 예뻐보여서 샀는데 내가 입으면 모델핏만큼 안예뻐서 위축되고, 화장 다해놓고 나가기 전에 갑자기 이상하거나 어색해보이나?싶어서 거울로 계속 체크하고.
크고작은 차이가 있다뿐이지 사실 많은 여자들한테 외모강박증이있잖아... 그래서 그 세면대앞에서 화장 지우는 장면 정말 와닿고 슬펐어
그리고 애초에 엘리자베스가 수를 만들어낸 계기도 결국 자기가 원해서가 아니라 '고용주가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원하니까'였잖아. 나중엔 진짜 아 뭐때문에 이지경까지 온걸까 그놈의 남들의 시선,평가.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 뭐 그런거때문인가 하고 골 아파짐..
엘리자베스와 수는 한 명인데 끝까지 서로를 다른 사람처럼 대하고 적대시하다가 마지막에 3번째 존재??가 태어났을때 등판에 엘리자베스 얼굴이 달려있었는데 결국 몸이 다 떨어져나가다가 엘리자베스 얼굴만 살아남아서 기어가서 웃으면서 하늘 쳐다보는것도ㅠㅠㅠㅠㅠ아진짜 먹먹했어
남들때문에 엘리자베스는 파멸했는데 그 사장놈은 별 피해 보지도 않은것도 화났음..
그리고 초반에 좀 궁금했던것중 하나가 엘리자베스 교통사고당하고 간 병원에서 간호사가 서브스턴스 알려줬잖아.자격이 된다나 그런말하면서
그사람 정체가 뭐가 더있나 궁금했는데 마지막까지 다 보고나선 그냥..별로 신경안쓰이게됐음
감독이 정한 비하인드 설정이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영화 자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니까..굳이 그 간호사에 대해 설명하거나 풀어주지않은게 좋았어
그리고 또 뭐있지 아 그 수랑 잤던 오토바이 헬멧남 나중에 엘리자베스 마주쳤을때 싸가지없게 구는거 진짜 비호감이었어ㅡㅡ앞집?사는 걔도 찌질했음
그리고 사장 걔는 진짜 하..그 수 파란드레스 입었을때 지랑 똑같이 생긴 할아방탱이들 우르르 데려와서 웃으라고 예쁜아가씨는 웃어야지!이러는것도 지팡이로 때리고싶었어
수 눈에 눈물고여있고 누가봐도 애 상태가 안좋은데 너 괜찮냐 긴장해서 그러냐 이런말은 하나도안하고 수가 겨우겨우 미소 지으니까 좋다고 웃고..할아방탱 무리 옆으로 깃발 단 댄서들?지나갈때 좋아하는 꼬라지도 극혐이었음. 그리고 그 할아방탱들 전부다 백인이던데 이것도 뭔가 의미가 있는건지?미국 미디어쪽을 비난하는건가싶은데 잘은 모르겠어
그리고 영화 전체적인 색감같은게 되게 쨍하던데 난 영화볼때 화장실장면(엘리자베스 집 안에있는 화장실) 나올때마다 되게 불쾌하고 불안했어
다른 장면,장소는 엄청 알록달록한데 화장실은 흑백만있고 거울통해서 보듯이?하는 장면이 많던데 그때마다 불안감 최고조..모르겠어 이건 그냥 나혼자 느낀점이라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는데 어쨌든 화장실 나올때마다 손에서 땀났음..
너무 재밌게봐서 흥분해서 글이 길어졌네;;ㅜ근데 이 영화 불호평도 확실히 있지만(고어,노출,수를 지나치게 대상화해서 보여주는 장면 등) 영화 다 보고 느낀점은 불필요하게 들어간 장면이나 연출은 없었다고 생각해..그리고 호불호나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다 보고난후에도 생각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난 정말 좋은 영화라고 느꼈어!! 재관람은 잔인한장면때문에 좀 힘들것같지만ㅜㅜ나중에 ott 올라오면 그부분들만 스킵하고 다시 보고싶음..이상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