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창고에 있었던데다가
주연배우 이슈도 있고 배급사가 망하면서
다른데로 팔려가기까지 해서
정말 안 궁금한 영화였는데 ㅠ
보고 오길 잘했다
역시 곽경택이 영화 만드는 짬이 있더라고. .
보면서 생각났던 영화는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2012년작 엔드 오브 와치였는데
범죄자가 나오는 영화인데도 작중 내용을
지나치게 장르물처럼 묘사하지는 않은 것
선한 주인공들의 성실한 삶에 초점을 둔 것
그들의 직업 자체를 다큐처럼 그린 점이 닮았음
심지어 결말도 비슷함
작중 전개를 올드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막상 그런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는데
이런 영화에서는 선택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고
그걸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임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보여준 부분은
소방구조대가 정말로 위험한 직업이며
사명감과 희생 정신이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임
슬픈가? 당연히 슬픔. 눈물날거 같은가? 당연함
한데 실제로 존재하는 종류의 사실을 다루며
그걸 진심으로 슬퍼하는 내용에
신파라는 꼬리표가 붙어야 하는지는 의문임
일부 공익광고처럼 보이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임
당장 지금이라도 불이 나면 이 사람들이
집에 와서 나를 구해줄텐데 그게
공익광고 묘사가 아니면 그게 이상하지
스케일도 크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
영화적인 재미도 있었고 여러모로
의외의 선전이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음
그리고 곽도원은 당연히
이 영화의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소로
주인공 캐릭터가 슬픔을 잊기 위해서
술 마시는 장면이 자꾸 나와서 매우 거슬리는데
그 와중에도 주연 배우로서의 아우라가
그대로 남아 있어 몇몇 장면에서는 진심으로
설득되는지라 매우 복잡한 감정이 들게 함
본인이 연기한 배역의 책임감과 직업 정신을
반의 반만이라도 갖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대역죄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