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0년 다 돼가는 일인데
애니깽 사건이라고
듣도보도 못한 영화인 '애니깽'한테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을 몰아준게 계기임
한국영화 사상 최악의 사건이고 대종상 패망의 시작
1996년 당시 한국영화는 젊은 감독들 위주로
세대교체가 거세게 진행되고 있었고
특히 그 해에는
박광수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강제규의 은행나무 침대
장선우의 꽃잎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민용의 개같은 날의 오후
등 혁신적인 명작들이 대거 등장한 해였음
하지만 구시대 선정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후보 선정 단계부터 갈등을 일으키다
끝내 자신들과 친분이 있던 기성 감독인
김호선의 '애니깽'에게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다 몰아줌
이게 더욱 어이없는 결과인 건 '애니깽'이
개봉을 안한 영화였기 때문
영화 시상식의 최소 기준인 작품성도 판단할 수 없는 것
'애니깽'이 시상식을 휩쓴 후 대종상은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평론가들을 비롯한
언론에게 맹공격을 받게 되고 '애니깽'은
압박에 못이겨 결국 소규모로 개봉하였음
작품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었으며
공식 관객수는 100명 남짓으로 흥행 참패였음
이걸 계기로 대종상의 권위는 바닥으로 추락
국가 주도, 영화인 주도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이후
계속해서 후원을 해 왔던 삼성이 손을 떼고
스폰서를 구해다니는 처지가 됨
어찌하여 시상식은 계속 이어가긴 했으나
스폰서를 못 구한 해에는 무산되기도 하는 등
그 형편은 나아지지 않음
비리 시상식, 노친네들이 탁상공론으로 상 주는
구닥다리 시상식이다.. 라는 이미지는
끝임없이 따라붙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라데이션으로 계속 심해져
2010년대 중반쯤 됐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됨
더 이상 지상파에서 방송하지도 않고
배우들도 참석 안하고
끝내 파산
상받으러 나온 배우들이 대종상을 안타까워할 정도로
손쓸 수 없는 지경이 됨
애니깽 사건에 대해선 나무위키에
잘 나와 있으니 그걸 보길 바람
사실 이 글도 나무위키를 요약한 내용임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