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아무 말..
언제까지 이어질까?
미주가 나이 들고 병 들어도 수연이가 케어해줄까?
미주는 평소에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키우던 햄스터도 가져왔던데 첼로도 가져왔나?
일단 냉장고 있고 화분들, 침구류, 옷, 화장품 까진 봤는데 너무 어둡고 짧게 지나가서 궁금하다
화분들은 전에 살던 집에서도 많은 편이었나?
핸드폰, 인터넷은 못하게 할테고 그럼 tv랑 라디오는 있나? 넷플릭스는? 유튜브도 연결해줬음 하는데
난방기기는 당연 해줬겠지? 여름엔 더울라나 에어컨도 있나
화분 키우기가 취미가 된거 같긴 한데
책이나 그림 그릴것들, 뜨개질, 스도쿠, 퍼즐 만피스 같은 취미거리가 또 있을까
음식은 수연이 조달하고 쓰레기도 갖다 버려줄테고
세탁기랑 건조기는 있었나
수연이가 세탁도 해주나?
미주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
결국은 언니를 마냥 기다리는 거겠지만
수연 출퇴근 시간에 맞춰 단장하고 기다리는 게 주 스케쥴이고 비는 시간은 집안일 좀 하다보면 금방 갈거 같긴 해
수연이 미주 집에 들르는 주기가 어떻게 될까
삘 받으면 매일 가겠지만 귀찮기도 하잔ㅍ아
그 안에서는 가끔 밥도 같이 먹고 엽떡이랑 치킨도 맥여줬음 좋겠네
광어 연어 방어회도 제철음식은 다 챙겨줬음해
레토르트 식품만 주지 말고 돈 많잖아 수연아
미주의 현재 삶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좋아하는 언니랑 꿈꾸던 그 집에서 같이 살고있는 지금의 삶
만족하면서도 뜨문뜨문 자아가 튀어나올텐데 현상황에선 답이 없으니까 꾹꾹 누르고 그럴수록 언니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겠지
남주 라운딩 가기 전 세수할때 끝까지 거울 안 보고 하던데 의식해서 그러는거겠지? 가끔 인사는 할까 새해인사라던가.. 안하겠지
요즘 시골집강아지들 바닥이나 공중에 로프 매달아서 이동거리 늘려주는 것처럼 집 안 좀 돌아다니게 해도 좋을거 같은데 햇빛도 쐬줄겸
수연이 미주한테 소원해져서 문 틈 사이로 음식만 넣어 주고 닫아버리는 날들이 오게된다면 너무 슬프다
이게 반복되면 미주의 삶은 끝나버린거잖아
내가 미주라면 강아지 한 마리 부탁할래
물론 산책은 수연이가 해줘야돼
무전기 하나 들이는 것도 좋을거같은데 신호가 안가려나
화장실 변기도 바꿔줬음해... 앉아 쓸 수 있는걸로
조명도 저게 최선인가 밝은 등으로 바꿔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