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적 고찰이 부족한 걸까
초반도 아노라의 업무가 어떤건지 보여주는 건 중요했겠지만 꼭 그렇게 노골적으로 신체를 훑고 노출 심한 옷 입고 스트립 댄스하는 걸 여러번 보여줘야했는지 의문이다. 반야랑 둘의 관계가 사랑이 아닌 육체적인 거래 관계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걸까. 그런 것보다 어쩌다 아노라가 스트리퍼가 됐는지가 더 궁금하면 너무 영화 줄거리에서 벗어난 이야기겠지.
결말도 마음에 안들어. 이고르가 아노라한테 위로를 주고 연민을 느껴서 아노라가 심적인 파동을 느껴서 자기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섹스로 보답을 하려다가 그런 자신에게 염증을 느껴서 눈물을 흘리는 건지 아노라가 너무 불쌍하긴 한데 꼭 결국 남자란 존재에게 그런 감정을 느껴서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결말을 낸게 별로같아.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아노라가 성매매를 벗어나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내 오만인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