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 좀 괜찮은 정도로만 알고 봤는데 영화가 기대 이상일 때의 기쁨이 느껴졌어
다른 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트리거 적인 요소가 있으니 해당 부분에 민감하면 관람여부를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영화 자체가 특별히 자극적인건 아닌데 어쨌든 내용을 담고는 있으니까
사실 오프닝 장면부터 좋았어
회색빛이 가득하고 가운데 사람이 등장, 소리가 나다가 어느 순간 사그라들면서 분위기를 잡을줄 알더라
화면은 살짝 물빠지고 약간 뿌연 느낌인데 중간에 종종 홍콩영화라는걸 은은하게 티를 내는 것 같더라
이따금씩 흔들리는 카메라 움직임이 감정을 고조시키기도 해
그리고 소리가 진짜 마음에 들어. 사운드를 쥐었다 폈다 잘해. 크기가 커졌다가 어느순간에 완전 무음 상태로 바꾸기도 하고 굉장히 잘 가지고 놀아
편집도 깔끔해. 화면전환과 소리전환에 약간의 차이를 둬서 임팩트 있게 넘어가기도 하고 감정이 화악 하고 오를 때 한박자 빠른 컷으로 끝내는데 좋더라
연기나 내용도 좋은데 대놓고 울어! 하지 않아 더 좋았어 담담하게 흘러가는데 보다보면 몰입해서 감정적으로 젖어드는 영화야
그래도 본인이 감수성이 예민하다 생각하면 휴지 지참은 필수야
마지막에 엔딩곡이 위로해주는 느낌도 좋았어
만족스러운 영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