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차라리 다큐에 가까운 이야기.
선이나 악을 말처럼 나눠갖지 않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이 좋았어. 악인이 뚜렷히 없는 영화는 서로 펀치 하나씩 날리듯 좋은 점/나쁜 점 스코어 매기면서 입체성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냥 이해를 시켜. 감독이 극본도 썼던데, 되게 부지런히 하지만 작위적이지 않게 인물의 레이어를 쌓아가.
나도 이젠 회사 생활을 제법 해서 관리자와 실무자의 중간에 있는데 권력은 그리 대단하거나 엄청난 일을 해야 갖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고, 누군가 한 순간의 판단으로(심지어 악의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정해진다는걸 알았거든?
그래서 이 영화가 누군갈 피해자/가해자로 그리는게 아니라서 어렵지 않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거 같아. 감독님이 직접 겪은 아이러니라 창작 특유의 극만 강조해 붕 뜨는 느낌이 없어 좋더라.
무튼 많은 생각이 들었고, 되게 담담한데 또 꽤 울어서 신기했음ㅋㅋ
그리고 감독님이 귀여움(?) 다들 기회되면 한번씩 보면 좋을거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