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보니까 진짜 ㅋㅋ 얼척이 없더라
초반에 몇 분 정도 그럴싸하게 진행돼서 혹시
미로같은 구룡성채의 배경 속에서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액션에 혼란스런 시대상을 결합시킨
대단한 명작을 보는건가? 하고 약간 놀랐으나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ㅠ 얼마나
그릇된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깨달음
개꿀잼 관전모드로 팔짱끼고 볼수록 재밌는 영화임
이런 마음으로 임하지 않더라도 중반부를 넘어가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도록 판을 짜 놨음
제일 기가 막히는 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갱스터 느와르 영화이자 현실 액션의 비중이
상당한 내용인데도 어느 단계부턴 너무
대.놓.고. '무공'이 나온다는거 ㅋㅋ 아 진짜
그 때부턴 얼빠져서 스토리 전개 1도 몰입안됨
그래도 액션 영화로 오만가지 재료를 써서 끝까지
몰고가는 힘에는 탄복하지 않을수가 없었음
기능적인 면에서 구룡성채는 마치 무협 만화같은
이 작품에 이채로운 배경으로만 쓰이는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하지만
미술 감독이 열일했음.. 영화 내내 왜 구룡성채가
그 많은 디스토피아 SF, 스팀 펑크 창작물들의
영감이 되었는가 하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압도적인 세트장과 미술을 볼 수 있음
여러모로 등장인물들의 몇몇 대사나
엔딩 크레딧에서 과거의 홍콩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작품으로
지금은 허물어진 구룡성채라는 공간 자체를
홍콩영화의 전성기와 겹쳐서 그리는 것 같은
아련한 느낌이 들기도 함
스케일이 엄청나서 한국 영화로 이런걸 만들면
아마 한 천만명 봐야 손익분기점 되지 않을까? ㅠ
역대 홍콩 영화 흥행수익 2위라고 함
중국 본토에서도 흥행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