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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나이트 스윔
189 1
2024.09.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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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siMu
 

올초에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 중 하나인데 
방금 다 봤음 

 

평점이 매우 처참한 것을 미리 알았기 땜에
재미가 없다고 해서 심적 타격이 있거나
그렇진 않더라고.. 영화도 짧아서 1시간 30분 
틀어놓으면 후딱 끝나는 내용이었음

 

이 영화는 진부하지만 재미있는  
공포 장면 하나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게 뭐냐면

 

어떤 부촌의 그림같은 집에 근사한 수영장이 있고 
그 안에서 밤에 홀로 수영을 하면 
귀신이 나타난다는거임 ㅠ 

 

혼자서 수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은근히 
무서운 면이 있는데다 수영장이라는 건 
물 밖의 광경과 물 속의 광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 영화에 나오는 공포 장면들은 물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면이 있고 
대부분 긴장이 높으며 효과가 괜찮은 편임 

 

특히 수영장에 들어간 주인공들이 
물 아래에서 위를 바라볼 때의 기이한 묘사들은 
무척 환상적이고 색다른 맛이 있어 
이 영화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함 

 

하지만 ㅠ 이 컨셉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사실상 이걸 제대로 된 장편 공포물로 만들기는 
애당초에 쉽지 않았을 것 같음 

 

그건 바로 누군가가 
수영장에 들어가야만 물귀신을 써먹을 수 있다는 것! 

 

여기선 물귀신이 아니라 신비 체험에 가깝긴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들이 이사 와서 물귀신(?) 한테 
두어 번 정도 당하고 나면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할거임 ㅠ 


그러면 안 들어가면 되잖아!

물 밖으로 나와서 도망간다고

수영장에 발이 달려서 따라오는 것도 아닌데! 

 

GtoYJb
 

그러니까 애당초 
그림같은 가정집 뒷마당의 귀신 들린 수영장
따위는 멀쩡한 1시간 30분짜리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될수 없다는거임

 

하지만 이 영화에선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
사람들을 그 안에 꾸역꾸역 넣어야 하니까 
당연히 내용의 긴장이나 
이야기의 설득력은 부족한 거지 ㅠ 

 

마지막에는 컨셉을 바꿔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류의

내용 전환을 시도하는데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 싶어 안타까웠음.. 

 

검색을 해보니 '나이트 스윔'이라는 작품은
원래 3분짜리 단편 영화였다고 함 

 

이게 유명세를 크게 타서 영화사에 연결되었고 
이내 장편 영화로 각색되었다는데 
('마마'나 '스마일' 과 비슷한 경우임) 

 

오리지널 단편 영화는 간결한 빌드업에 
훌륭한 클라이막스를 가진 아름다운 작품이고 
어떤것도 덧붙일 필요가 없는 내용이지만 

 

블룸하우스가 장편으로 만들어준다는데 어떡하겠음 

 

세상에는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일이 있고

몇 장면을 위해서 봐야 하는 영화가 있고ㅠ 

그런 식으로 존재하는 창작물들이 있는거임.. ㅠ 

 

https://www.youtube.com/watch?v=R5mPELbWV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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