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도 잘 안되고 있고 평도 안 좋아서
기대없이 주동우 얼굴 보러 간건데 정말
안좋은 의미로 중국영화 검열이 대단하긴 하더라
내용 자체도 뭔가 오락가락하는게
감독의 의도대로 만들어 진 것 같진 않지만
마지막 장면은 정말 ㅠ 텅빈 극장에서
대관해서 보다가 실시간으로 비명 지름
이게 대강 뭔 스토리냐면..
남주가 로맨스 스캠 범죄자인데
여주가 여기에 넘어가서 전재산 송금하고
팔자 조졌다가 어찌어찌 기운내서
나한테 사기친놈 직접 잡아조진다는 생각으로
찾아다니는 내용이란 말이야?
그래서 마침내 중국 변두리에서 남주를 찾음!
그리고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끝내 서로에게 끌리게 되지만
여주는 복수심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남주를 공안에 넘기기로 결심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기차를 타고 떠날 때
남주는 도망칠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 다시 돌아옴
그리고 자기가 여주를 속였던 방식과 똑같이
배신을 당함
그러니까 속고 속이며 상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랑의 실체를 깨달은 것인데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라면
여기서 끝나야 하거든?
작품 자체는 허술한 부분이 많지만
마지막 장면만큼은 매우 야심적으로 연출되어서
화면 구도나 연기가 멋있단 말이야
남주가 여주의 배신으로
다음 역에서 체포될 운명을 맞은 와중에
두 사람이 기차 속에서 서로를 사랑과 증오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오만가지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속에서 이렇게 말하거든..
"다음 역에 도착하려면 15분 남았네.
이 순간을 우리의 영원으로 하자."
그리고 여주 얼굴 클로즈업 되면서 화면이 검어지고
감독 이름 빵 뜨면서 열린 결말로 강렬한 여운
엔딩 크레딧.. 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엔딩 크레딧이 진행되다
몇초 뒤에 쿠키(?)가 하나 더 나옴
그건 바로 남주가 다음 역에서 초라하게
공안에게 붙잡혀 수갑 차는 장면!!
그리고 자막이 뜬다
남주 뫄뫄뫄는 로맨스 스캠 범죄로 많은 여성을
속인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어쩌구저쩌구
그렇게 공안이 남주를 어떻게 처벌하여
중국의 질서가 지켜졌는지
쿠키와 엔딩 크레딧으로 친절히 설명해줌 ㅋㅋㅋㅋ
아마 이렇게 안하면 상영을 못하기땜에
저 꼬라지가 난 것 같은데
만약 내가 이거 만든 작가나 감독이면 진짜
어떤 기분일지 ㅠ 상상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