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씬은 베테랑1의 오프닝과 거의 흡사한 씬으로 계승하며 홍콩 경찰영화에서 잘 보여주던 코미디 오마주 그 자체였고
끝자락 마무리를 베테랑1때처럼 서도철과 팀웍으로 결국에는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처벌받게 하려는 태도를 계승했지만
이 사이 중간 진짜 하고싶었던 주제는 베테랑1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했고
그 바탕에는 베테랑1에 대한 정의로 포장된 극단적인 폭력과 과잉대응 반응에 대한 성찰이 밑바탕에 있었던듯 싶음
베테랑1때는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통해 폭력적인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해결해서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스토리였고
그게 대성공하게 되면서 열광했으나
한편으로는 통쾌함을 위해 폭력을 과잉 사용한다든지 그 이후 점점 정의를 가장한 폭력 심지어 살인에 열광하는걸로 변질된 여러 참교육 시전 사례들을 심심찮게 볼수있고 이게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며 더 극단의 반응들도 이어오고 있어서
이런 폭력을 통한 통쾌한 방식에 대해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고 성찰하고자 하는 목표가 보였음
황정민이 1부터 연기한 서도철은 1때나 2때나 과잉진압이라고 불릴법한 폭력에 떄떄로 순응하고 지향하기도 한 선을 넘지않으면서도 아슬아슬했던 형사였음
'왜 해치는 더 악한 범죄자를 죽이지 않느냐'는 식의 사적제재에 옹호하는듯한 대사나 범인들 다 때려잡아야된다는 초반의 태도나
범인을 잘 때려잡는 박선우를 보며 자신과 같은과라며 말한 부분도 물론 그렇고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 관련 에피소드들
마약굴의 마약범죄자나 가짜해치 잡는 방식이나 누가 다치던 죽던 말던 참교육 펀치에 광분하는 사람들이 모든것들이
결국 베테랑1때부터 많이 보여주었던 이 '정의실현을 가장한 때려죽일정도로 극단적인 폭력' 대한 문제제기 및 성찰과 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끌고온 서브 스토리들라고 봤어
그래서 공권력을 이용해 눈이 돌아가서 가짜해치 마약범을 패는거나 범죄의 영역으로까지 행동을 하기까지하는 이런 극단적인 박선우의 모습을 통해 이상함을 느끼고
끝내 해치임을 알아차리며 여기서 잘못되었음을 서도철 스스로도 자각하고
사적제재를 은연중에 옹호했던 자신의 태도에 대한 성찰 및 각성이 이루어진부분과
마지막으로 서도철 자신은 박선우를 끝내 죽이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부분이 각성과 성찰을 보여준 핵심 장면들이라고 생각함
아들에게 사과한 부분도 결국 자신 내면의 악한 부분이었을지도 모르는 극단적인 폭력을 향한 태도에 대한 성찰이 아닌가 싶었음
서도철이 해치가 사람 죽이는 일에 은연중 옹호까지 해버렸으니 여기에 대한 성찰이 하고싶은 말 같았음
서도철은 히어로도 아니고 다분히 소시민적인 형사일뿐이고 한사람의 시민일 뿐인데
그런 보통사람의 성찰
아울러서 후반부의 박선우는 성격변화처럼 보인 부분은 반전이나 그런게 아니라 다크히어로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고 미화하는걸 거부하고
그런건 애초에 윤리적으로 있을수 없고 가짜 정의구현에 불과하다는 선언으로 봤음
처음부터 박선우는 정의나 신념을 추구하는 자가 아니었던걸로 느껴졌어
그런것조차 '연기'하고 꾸미며 판을 짜는거에 희열을 느끼고 전지전능함 과시욕을 표출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혹은 감정 자체를 못느끼고 정의나 도덕이라는 개념조차 모르며 자신만의 관점이 옳고 모든걸 꾸며서 연기하는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들었음
그냥 박선우는 전지전능함을 과시하려고 사람을 죽인건데 사이버렉카가 '해치'라 명명하며 정의를 실현하는 다크히어로로 포장하니까
자신의 가면을 그때부터 악마를 처단하는 '다크히어로'처럼 연기한게 아닌가...
그 연기를 더이상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리니 가짜해치에다가 다른사람에게 누명씌우려하고 자신은 또다른 가면을 쓰려했던것 같고
실제로 박선우가 서도철 밑으로 들어간 후 하는 모든 일련의 행동은 전부 '연기'인것만 봐도 그렇고
그렇기에 영화상에서 모든게 가면이고 연기인 박선우의 과거 서사를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봤어
또 극후반에 세명이나 인질로 삼아 황정민에게 딜레마를 준것도 서도철을 자기과라 여겼는데 일이 어그러지니까 아예 자기세계로 끌고 들어가게 할 미끼였다고 나는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서도철은 이미 그 전에 박선우의 선을 넘은 극한의 과잉폭력과 대응을 보며 각성을 이미 했던터라 안통했던거고
물론 속편의 오락물로썬 베테랑1의 조태오보다 훨씬 더 거악 훨씬 더 쎈 절대악을 죽도록 패서 잡는 기존의 방식이 더 수월했을테고
통쾌호쾌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범죄물 상업오락영화 안에서 나름의 주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들어가있는 영화라고 생각함
그래서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플롯들이 혼합되어 있는거고
또 그러면서도 베테랑1때 특유의 B급유머들 슬랩스틱이라든가 나름의 재미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있던 영화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