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따뜻한 아아 같은 소리인가 하겠지만
그냥 보면서 감상이 그랬음. 남성감독이 페미니즘 하려고 시도는 했네?
생각했는데 여성 감독이라 의외였음.
현실은 대기업, 군대, 남초 중심 선박회사 등등 아무리 성희롱 성폭행 해도 피해자만 죽어가고 간부들은 쉬쉬 보호받고
실력이라곤 없는 공중파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대놓고 여자라면이 제일 맛있다 같은 썩은 발언해도 대기발령으로 끝나는데
실력쩌는 파일럿이 꽃다발 발언으로 바로 짤려서 아무데서도 써주지 않는다???
꿈같은 이야기지.
와중에 말 한마디로 이혼당하고 짤리는 거 너무 하지 않냐고 되려 따지는 장면을 남주에게 무게 실어 연출하기도 함.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CEO한테 뽑힘.(능력에 대한 설명은 없다시피하고 성비 5:5 발탁에 불만 가득한 남자들 대화가 나옴)
근데 그 여성 CEO는 비리투성이에 본인 이익에 따라 바로 여성을 잘라버리고 여장 남자를 선택함.
그리고 시원하게 진실을 밝히는 남주에 의해 대표 물러남
꽃다발 발언한 장남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집안 대출비 생활비 다 내면서 엄마 여동생 전처까지 다 먹여살리는 것 처럼 묘사한 것도
진짜 애쓰는 남성 우쭈쭈 해주는 것 같아서 뭔가 싶음
전처가 남편도 안챙기는 시어머니 칠순 챙겨주면서 부부 사이 분위기 살짝 부드러워지는 것도
그 지랄견 기장이 비상상황에서 이런건 여자보다 남자가 해야 한다고 헛소리 하는데
결국 어쨌든 그 기장 말대로 남자(남주)가 해냄
이거 말고도 사소하게 별로였음
결과적으로 제목같이 느껴졌는데
이걸 남자들은 싫어한다니 ㅎ
여자들 먹여살리는 능력쩌는 남자가 여성중심사회때문에 밀려났다고 지들 기준엔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
저렇게까지 지들 입맛에 맞춘 페미니즘을 보여줘도 불만인데 뭐 저렇게까지 맞춰주나 싶다.
뭔가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 느낌이라 난 남자들이 싫어해도 딱히 응원하고싶은 마음은 안드는데..
그래도 막 화나거나 지루하거나 하진 않았어.
어쨌든 프로페셔널한 사회인에게 꽃다발 같은 발언 하면 잘리는 사회가 옳은 사회라는 걸 어영부영이라도 보여준 건 좋았음
좀 더 제대로 된 페미니즘 상업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