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부천 영화제에서 보고 왔음!
점프 스퀘어는 세네번 쯤 있고 고어 요소는(비판 자주 다닐 정도의 매니아 들에겐) 그저 그럼
솔직히 이 영화에서 논란이 되는 영화의 방향을 뺀다면,
공포씬과 고어씬이 다른 영화에서 충분히 봐왔던 것들이라 큰 감흥이 없었음
일단 주인공인 '시타'의 아역 배우와 성인 배우 둘 다 너무 매력적었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연기를 극도로 잘 함
초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꽤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였음
종교적 테러에 희생된 부모님을 위해서, 오빠와 자신을 위해서
그 근원적인 것에 의문을 가지는데에서 '사바하'가 떠오르기도 했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교인 내 입장에선 너무 고압적인 영화라고 느껴짐
'무덤 속 고문'이라는 건 무슬림 쪽 이론이겠지만,
유일신에서 강제하는 그 느낌이 부담스럽게 나가왔음
무덤 속 고문이란, 무슬림 쪽에서는 어렸을 때 부터 교육 받는 기본적인 이론인데,
잘못을 한 채로 무덤에 가게 되면, 두 천사가 와서 '네가 믿는 신은 누구냐?'라고 물은 뒤 엄청난 고문을 가한다는 것,
한 마디로 잘못을 하면, 죽어서 당함 그리고 지옥에 떨어졌을 때 한 번 더 고통을 당한다고 함
++++스포 주의++++
주인공으로서, 진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여성 시타는
'무덤 속 고문이'실제한다는 것을 알고 테러를 벌인 테러범,
그리고 신을 믿는 사람들이 미신과 다름 없는 것을 믿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로 함
일평생 '죄 지은 자'를 찾아 양로원에서 일하며 '무덤 속 고문'이 실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사람들이 종교적인 의문을 갖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음
하지만,
애초에 테러의 희생자 가족 입장에서 신이 존재 유무가 정말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희생자는 희생자이고 테러범은 테러범인데?
그 본질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 것인데?
이 본질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과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느끼는 영화는 아예 다른 영화일 것임
시타는 영화 진행 내내 고군분투하며
'무덤 속 고문(고통의 관)'은 실제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
결국은 '무덤 속 고문'이 실제하며 '신'의 존재를 알게 되어 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음
하지만 무신론자인 나에게 그 장면은 마치,
아이를 때리는 교육을 모두가 반대할 때
아이를 '참교육' 시켜서 사람 만들었다는 감성이랑 너무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음
오히려 그 장면을 보면서 '역설적인 종교의 존재 의의'에 대해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gv때 pd와 주인공의 말을 듣고 정말 의도한 바가 맞구나 싶었음
중간에 악역과 나누는 대화나 흐름에서 그런 역설적인 철학적 의문이
엔딩과 기획 의도에 이르며 꽉 막혀 버렸음
공포와 두려움으로 믿는 종교가 진정한 종교인가?
pd님과 배우님이 던져주신 메세지는
'선행은 되돌아 온다, 믿음을 가지고 선한 일을 행해야 한다'
는 것이지만 영화를 보고서는 오히려 물음표가 가득해짐
평생 함께 했던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할머니가 꽤 참신한, 고어적인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그 할머니의 죽음은 그저 고어적인 장치로만 쓰인 것 같아서 더 그랬음
차라리 사바하처럼 신의 존재 유뮤를 각자의 믿음이나 신념에 맡기고
각자 생각할 여지를 줬다면 이렇게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을 것 같음
너무 꽉 막힌 종교적 메시지가 부담스러웠어
특히,
결국 '무덤 속 고문'이 실제한다고 영화를 맺음으로써
오프닝 때 '무던 속 고문'으로 인해 테러를 감행한 테러범에게 하나의 합리화 이유를 준 것 같음
결론적으로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기저의 메시지가 나와 맞지 않더라